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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09. 2021

인정받으려 발버둥 칠 필요 없어

우리는 나에 대한 상대방의 해석을 뛰어넘을 수 없어.

날개가 뒤에 있어 보이지 않을 뿐. 내 안의 나를 발견하면 날개를 얻게 될 거야.


사람은 인정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축복과 박수를 받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자궁을 박차고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인정받게 되잖아.


등이 간지러워 뒤집고.

다리가 뻐근하여 아장아장 걷고.

천사 같은 얼굴로 한 번 웃어주면.

어른들은 자지러지곤 했지.


그리하여 우리는 인정을 갈급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거야.

학교에 들어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정받는 기회는 늘어날까 줄어들까?


인정받기는커녕, 남을 밟고 일어서기 위해 인정하지 말라는 법을 알게 모르게 배우고 말아.


학교에서.

직장에서.

집안에서.


인정받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어쩌면 인정이란 목마름에 우리는 더 허덕이고 있는지 몰라.


그런데 말이야.

삶의 힘들었던 어느 때를 돌아보면,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 발버둥 쳤던 때와 맞닿아 있어.

그러니까, 인정받으려 발버둥 쳤기에 내 삶은 힘들었던 거야.


태어날 때부터 가진 습성.

누군가를 즐겁게 하면 인정받는구나란 파블로프의 개와 같은 고전적 조건 형성.


(누군가에게, 또는 속한 조직에서) 인정받으려 하는 마음은 나쁜 게 아니야.

그로 인해 우리는 성장을 하는 거니까.


그러나,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남'에게 인정받는 게 본질이 아니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할 때가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인정받을 때가 있어.


즉, 우리는 나에 대한 상대방의 해석을 뛰어넘을 수 없어.

최선을 다하되, 나를 인정하고 말고는 그 사람들의 몫이야.


그렇다면 우리 몫은 무엇일까?

바로, '나'를 인정하는 거야.


잘났으면 잘난 대로.

못났으면 못난대로.


'나'를 인정할 줄 알 때.

우리는 더 잘 흔들리고, 중심을 더 잘 잡을 수 있어.


왜냐하면,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은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이기 때문에.

내 존재는 내가 자각해야 하고, 내 존재는 내가 챙겨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


누군가가 나를 인정하고 안 하고는 그들 마음이야.

나를 인정하고 인하고는 내 마음이고.


잘 생각해봐.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내가 온전히 존재할 수 있을까.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지 말고, 내 욕망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들여다봐.


오늘도 내 존재를 알아차리느라 수고했어.

앞날에 대한 희망은 미래에서 오지 않아.

오늘의 나에게서, 존재하는 나에게서 온다는 걸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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