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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17. 2021

나를 사랑하는 것엔 미움도 포함되어 있어

그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란 걸 말이야.

우주가 아름다운 건 어두움이 있기 때문이야.


세상엔 어려운 일이 참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게 나를 사랑하는 일이야.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건 어찌 보면 더 쉬울지 몰라.

그저 뜨거울 때 타오르고, 차가울 땐 식어버리면 되니까.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죽을 것처럼 좋아하다가

헤어져서 죽을 것 같지만.

결국,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 어떻게 든 살아가잖아.


그러나 '나'와의 관계는 많이 달라.

아니, 아예 다르다고 하는 게 맞겠지.


마냥 좋을 수도 없고, 싫다고 떼어놓을 수도 없는.

어떻게든 함께 서로를 데리고 살아가야 하는 불가분의 관계.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과 사랑에 빠진 나르시시스트가 우리가 말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일까?


우리는 다들 착각해.

사랑은 달달해야 한다고 말이야.


경험을 해봐서 알겠지만, 사랑엔 이별이 포함되어 있어.

반대로 이별엔 사랑이 포함되어 있지.


빛과 어두움, 무(無)와 유(有)처럼.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그 존재는 서로 성립되지 않아.


만남은 사랑으로 유지되고, 이별은 미움으로 촉발해.

사랑과 미움.

그러니까 그 둘이 함께해야 사랑은 이루어져.


때때로 나는 나에게 증오해.

실수하고, 넘어지고, 자존심 상하고, 자존감을 바닥을 치고.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나는 왜 이리 못난 걸까?


그런 미움이 고개를 들면, 나는 도망치기에 바빴어.

그것을 피해 다른 것에 몰두했어.

누군가에 집착하거나, 무언가에 빠져들거나.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지.

그 미움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그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란 걸 말이야.


달달한 것만 추구하면 몸과 영혼은 망가지게 되어 있어.

나에게서 일어나는 미움과 쓰디쓴 맛들.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란 걸 뒤늦게 깨닫게 된 거야.


멋있고 예뻐 보이는 모습만 추구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야.

부족하고 못난 모습도 보듬어야 마침내 사랑은 이루어져.


우주가 아름다운 건 어둠이 있기 때문이야.

사랑이 아름다운 건, 미움이 있기 때문이고.


그렇게, 나를 사랑하는 것엔 미움도 포함되어 있어.

그게 바로 나를 사랑하는 진짜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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