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Dec 08. 2023

돈이 되는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를 먼저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습니다.

결국 이유는 ‘자아실현’과 ‘경제적 이유’ 그 둘로 귀결될 겁니다. 자아실현 에는 나를 찾기 위함부터 책을 내고 싶다는 바람까지 모두 포함 돼 있습니다. 경제적 이유에는 말 그대로 글이 돈이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욕구가 담겨 있을 거고요.


글쓰기의 매력은 이 2가지를 모두 가 능하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자아실현을 하면서 수익이 나고, 수익이 나면서 자아실현이 된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중심 잡기가 관건입니다. 남이 보지도 않는 글을 쓰다 보면 회의감이 몰려오고, 무작정 돈이 되는 글쓰기만 좇다가 는 내 목소리를 잃게 됩니다. 그 사이에서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나를 위한 글이고, 어떤 글이 돈이 되는 글일까요?

우선 모든 글쓰기의 시작은 나를 위해서입니다. 쓰자마자 돈이 되는 글쓰기는 없습니다. 전 인류의 글쓰기는 분명 언어 습득과 일기로 시작됐을 것입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우리 스스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우는 글쓰기는 돈을 위한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것이니까요.


같은 언어권에 속한 무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글을 쓰고 말을 배우는 게 우선입니다.

그 이후에야 사람은 비로소 자신을 기록하고 표현하려 애쓰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존재 안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슬픔에 대해 끄집어내는 것이죠. 그게 바로 일기입니다. 형태야 어떻든 간에 어느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끄적여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제 글쓰기의 시작도 희미해지는 나를 붙잡기 위함이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소비적인 삶에서 나는 스스로를 구원하고 싶었습니다. 당장 나를 끄집어내지 않으면 그 어떤 구렁텅이로 빨려 들어 가 영영 나오지 못할 거란 두려움. 뭐라도 당장 그에 반하는 행 위를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어 결국 마음의 펜을 든 것입니다. 재밌는 건 이렇게 시작한 글이 돈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저 살고자 썼는데, 그게 하나둘 모이더니 힘을 발휘합니다.

모인 글들이 책이 되고, 책은 나를 알립니다. 개인 브랜딩이 구축되고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 외에도 얼마든지 다른 페르소 나를 가질 수 있다는 걸 깨우쳐줍니다. 책은 인세를 정기적으로 가져다줍니다. 기고나 강연 요청의 기회가 옵니다. 글쓰기와 전혀 관련 없던 제 글쓰기와 출판 노하우는 강의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오프라인과 VOD 강의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해 설명하며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책과 VOD 강의 등은 제가 자고 있을 때도 수입을 얻게 해주는 좋은 파이프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도움이 된다면, 그러한 글이 쌓이고 쌓여 중력을 만들어낸다면 얼마든지 내 이야기도 돈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돈이 되는 글쓰기는 ‘선택’,
나를 위한 글쓰기는 ‘필수’


그러나 ‘돈’이라는 말 때문에 생기는 맹목적인 쏠림을 주의해야 합니다.

돈이 되는 일에는 많은 것들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돈이 되는 글쓰기를 알려준다는 수많은 정보를 보면 일견 이해가 되면서도 어느 정도의 거부감이 듭니다. 내 글은 나로부터 입니다. 내 목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개입된 무엇들로 인해 희석돼서는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누군가 나에게 ‘나를 위한 글쓰기’와 ‘돈이 되는 글쓰기’ 둘 중 하나만을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전자를 택할 것입니다.


나에게 돈이 되는 글쓰기는 ‘선택’이지만, 나를 위한 글쓰기는 ‘필수’입니다.


글로 숨을 쉬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바라는 건 ‘중심 잡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돈이라는 말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돈이란 단어를 가치로 치환합니다. ‘돈을 벌어야지’가 아 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지’라는 생각. 자본주의 사회는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두 단어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어디에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살펴보면, ‘책 쓰기 속성’ 강의로 수천 만 원을 받아 가는 일부 과정이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는 없이 오로 지 책을 내고 인생을 바꾸라 강조합니다. 책 한 권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준다 유혹하고, 제대로 팔리지 않을 책을 만들어 그저 순간을 위로합니다. 그 책 안에는 제 목소리는 없고, 온갖 인용구만 난무합니다. 상대방에게 가치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돈으로 보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그 과정이 누군 가에게는 가치가 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 한 권 낸다고 삶이 바뀌지 않는다. 삶이 바뀌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무엇이 먼저인 지, 어디가 중심인지를 잊지 말자고 저 스스로와 모두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내 글과 책, 그리고 글쓰기 과정이 가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누구 한 사람이라도 더 글을 쓸 수 있도록, 용기 내 글의 첫 문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죠.


중심을 잡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


중심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한쪽으로 쏠려봐야 다른 쪽으로 내달려 중심을 잡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 자신’이나 ‘돈’, 그 어느 한쪽으로 매몰되지 않으려 다음과 같이 자문합니다.


1. 나부터 쓰고 있는가? 


나는 쓰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글쓰기를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진정성 없이는 그 어떤 가치도 성립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2.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려 하는가? 


내가 무언가를 알려주고자 하기 전에, 상대방의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먼저 헤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마음을 향하는가? 


머리를 깨치는 것은 단기적인 도움입니다. 마음을 동하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글쓰기가 중요하다 말해도, 그것을 마음으로 느끼 게 해줘야 일상을 달리 보는 글쓰기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돈이 되는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시대입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불안한 직장 이후의 삶과, 월급으로는 만족되지 않는 현실에 조급함이 몰려옵니다. 저에게 글을 써서 얼마 벌었냐고 서슴없이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대답을 얼버무리고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는지, 가치를 선사했는지, 상대의 어려운 마음을 헤아렸는지 그리고 나는 내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는지를 말이죠.


돈이 되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나를 위한 글쓰기'를 먼저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내가 바로 서야, 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어야 남에게도 가치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한 글쓰기를 먼저 시작하고 꾸준히 이어가야 합니다.


돈이 아닌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을 향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글쓰기는 ‘선하고 강한 영향력’이 될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만이 아닌, 나 자신에게도.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이전 17화 개인 브랜딩의 정의와 법칙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