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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28. 2019

관심을 받으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직장내공] 1장: 일과 직장에 대한 흔한 착각

“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울창한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진다. 과연 소리가 날 것인가?”


양자역학에 대해 설명하는 짐 배것의 《퀀텀 스토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무가 쓰러진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소리’를 우리 귀에 들리는 ‘인간의 경험’으로 정의한다.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위 질문의 답은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인 셈이다. 


책에서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직장인에게 적용하면 이렇게 바꿀 수 있겠다.


‘나를 알아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거대한 직장 속에서, 나는 커다란 성과를 냈다.
내가 한 일은 과연 성과일까?’


섬뜩하게 다가온 《퀀텀 스토리》의 한 문장은 우리네 직장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관심은 필요하지만 병이되면 안된다.

‘관심병’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요즘 세상엔 관심받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 부지기수다. 특히 SNS에는 이런 사람이 넘쳐난다. 최근 팔로어가 50만인 호주의 18세 모델이 관심받는 것이 모두 부질없다고 선언하고 자신의 계정을 삭제한 일이 있었다. SNS의 허상을 날려버린 것이다.


직장인의 지상과제는 ‘생존’이다. 생존하기 위해선 ‘인정’이 필요하다. 

상사와 동료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게 직장인의 숙명이다. 아무리 열심히 내 일을 한다 한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울창한 숲속에서 일어난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관심을 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관심을 인정으로 승화시켜야 진정한 실력이다. 어느 회사나 어려운 일은 기피하고, 실력은 없으면서 관심만 받으려는 사람이 분명 있다. 이른바 ‘광’만 파는 사람, 정치꾼의 유형이 그렇다. 온갖 관심은 다 끌어놨는데, 알맹이가 없다면 SNS 속 허상에 빠진 관심병 환자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 다른 사람은 다 안다. 준비 안 된 관심병 환자들만 모른다. 두 번 다시 관심을 받지 못할 심각한 문제 속으로 자기 자신을 떠밀고 있다는 것을.

관심은 실력이 필요하다.


과장 초반 때였던 것 같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왜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들이 더 잘나가지? 내가 낸 성과는 왜 내 기대보다 낮게 평가될까? 이러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려 스스로 어필도 하고, 보고 시간에 차별화된 방법도 써보고, 사석에서 상사에게 개인적으로 다가가기도 했다.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산된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효과가 있었다. 동료와 상사가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관심은 공짜가 아니었다. ‘실력과 책임’이라는 대가를 요구했다. 나는 좀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해달라는 지시와 더 많은 질문을 받았고, 더 자주 보고해야 했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관심’을 ‘인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압박감과 깨달음이 동시에 몰려왔다. 관심엔 책임이 따르고, 그 순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만다.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관심은 무게를 동반한다.


연예인도 무명일 때는 관심받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막상 유명해지고 난 뒤에는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며 무명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렇듯, 누군가의 관심엔 상상 이상의 무게가 실려 있다.


직장인은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성장하고 살아남는다. 인정받기 위해선 상사와 동료의 관심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관심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갑자기 생긴 관심에 당황해서 인정받는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실체는 환영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변덕을 부리지 않는 한결같은 환영이다!”


직장인으로서 하루가 고달프고 왜 이리 살아야 하나, 이 모든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력을 다해 존재를 알리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이 말에 있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이 환영에 불과하고 의미 없어 보일지라도, ‘한결같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환영’도 ‘실체’로 바꿀 수 있다. 그에 대한 간절함과 처절한 몸부림이 나를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여기서 기본을 짚고 넘어가자.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인정이 아니다. 자신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도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타인의 인정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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