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 AI 시대, 일의 속도보다 필요한 것

- 효율보다 중요한, 나만의 길을 찾는 방법

by 송송

오늘 제 책이 세상에 공개됩니다. 예약판매를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초보 작가에게는 예약판매기간이 필요하더라구요.

제 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 특히 변호사들을 위한 업무 가이드입니다.



질문 없는 답변의 한계


예전 회사에서 이나모리 가즈오의《왜 일하는가》를 전 직원 필독서로 지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책인 듯했지만, 솔직히 저는 책을 다 읽고도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고, 맡겨진 일을 완수하는 것이 일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변호사가 되셨나요?“라고 물을 때마다 '그러게.. 왜 이런 선택을 했지'하며 대답을 할때마다 매번 생각을 새로 정리했습니다. 법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법조인을 꿈꾸었던 것도 아니거든요.


다만, 20대 중반에 저는, ‘나는 누구이고 어떤 길을 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머릿속으로만 답을 찾으려 하다가 한계를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고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시도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조금씩 저와 맞는 일을 찾아갔습니다.



속도의 함정


그렇게 하루하루 부딪히며 배우다 보니 어느새 일을 꽤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업무 처리 속도도 빨라지고, 복잡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아무리 빠르게, 아무리 잘 일해도 방향이 없으면 결국 제자리를 맴돌 뿐이라는 것 입니다.


이는 마치 목적지 없이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속도는 있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특히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기술은 우리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업무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효율화를 강조하는 것의 딜레마


이번 책을 쓰면서도 한 가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책 전반부에서는 제가 터득한 업무 효율화 방법들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업무 구조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AI 활용 전략 등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법들을 총망라 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계속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과연 모든 사람이 나처럼 효율화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된 방법들이지만, 사람마다 일하는 방식도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도 다릅니다. 어떤 이는 체계적인 시스템보다 직관적인 접근을 선호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AI 활용보다 사람과의 소통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반부 부터는 속도를 잠시 멈추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만의 가치관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변화하는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 말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남의 방법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찾는 것이니까요.



각자의 길을 찾아서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는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종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지혜가 모두에게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체계적인 효율화가 답일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느린 성찰이 더 중요할 수 있죠. 중요한 건 남이 제시하는 ‘정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이는 변호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이 마주해야 할 공통된 과제입니다. 하지만 그 해답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이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자신만의 방향을 잃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가는가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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