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대의 회사원들 모두 화이팅!
변호사지만 회사원입니다.
AI 시대라고 해서 변호사가 특별히 안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변호사라면 회사 안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타이틀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팀 회의에서 나는 그저 한 명의 팀원일 뿐이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언제든 대체 가능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전문직이라 해도 회사 안에서는 누구나 똑같습니다. 명함에 적힌 직함이 다를 뿐, 결국은 “내가 이 자리에서 어떤 기여를 하느냐”로 평가받습니다.
나는 왜 회사로 왔을까
법조인이라면 나만의 간판을 걸고 개업하는 길도 있었습니다. 내 이름을 브랜드로 삼아 독립적인 삶을 살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 분명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일하며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고, 생활의 안정성도 어느 정도 보장됩니다. 물론 내 이름이 아닌 회사의 이름으로 일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것 또한 감수할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리 잡기라는 끝없는 숙제
문제는 회사 안에서 내 자리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변호사라는 전문성이 있더라도, 실제 평가는 “얼마나 성과에 기여했는가”에 맞춰집니다. 실무에서 부딪히는 것은 얼마나 정확한 법을 적용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숫자와 성과, 그리고 이해관계였습니다.
게다가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은 같습니다. 회사의 리더 자리는 대체로 외부 채용으로 채워집니다. 내부에서 차근차근 올라가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언제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제 목표는 단순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 역할을 어떻게 확실히 만들어갈 것인가.”
글쓰기에서 책으로
그 고민 속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만의 정리작업이었지만, 점점 하나의 체계가 되고, 결국 책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나의 생존법을 정리하는 과정이자,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고민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다른 직장인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이어갔습니다.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
직장인으로 사는 데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자리는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인정한 순간부터 흔들림 속에서도 버틸 힘이 생겼습니다.
회사라는 공간은 나를 완전히 표현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동시에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결국 직장인으로 사는 법은, 흔들리면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서 있는 것 아닐까요.
전문직이라도, 비전문직이라도, 우리는 같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회사원’. 저 역시 여전히 그 안에서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회사에서 방황하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회사를 버티고 있는 그 이유,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그렇게 직장인으로 살아갑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AI 시대 생존전략』을 쓰게 된 배경이자, 제 자리 찾기의 기록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성과를 올리는 데 회사원으로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