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배우고, 소통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중
어제밤, 잠이 오지 않아 브런치에서 여러 작가님들의 공간을 서치해봤습니다. ‘변호사, 법무팀’ 같은 키워드에서 시작해 직장생활 이야기까지 읽다보니 오히려 더 잠이 달아났습니다. 세상은 넓고 글을 쓰는 사람은 참 많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무슨 깡으로 책을 냈을까 싶었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른 채 로스쿨에 들어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덜컥 책부터 낸 사람인 셈입니다.
정체성 : 이야기꾼이자 전업네티즌
써보고 좋은 것들, 보고있는 드라마가 너무 재밌으면 꼭 주변에 추천하고 이 드라마 보라고 보라고 후회하지않는다고, 마치 돈받고 하는 바이럴 마케터 처럼 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이야기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접었지만 블로그에도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 내돈내산 후기를 좀 적어볼까도 생각하고 몇개 포스팅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스몰톡용으로 소비되는 인터넷 가쉽 이슈를 누구보다 먼저 아는 걸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그런 이슈들 다 알고 있냐 하면, 농담처럼 내 직업은 네티즌이고, 변호사를 부업으로 하고있다고 합니다.
관심사 : 사람
저는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조합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을 발견하고 살려주는 일을 돕는 것도 좋아합니다.
예전엔 인지과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늘 궁금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글을 통해서 직접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제 생각이 전달되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브런치에서 배운것들
그런데 브런치에 와서 글을 읽다 보니,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케터 작가님들의 글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배웠습니다. 저는 그저 좋아하는 걸 권하고 떠드는 데 그쳤는데, 그분들은 체계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글로 설득해내더군요. 글이라는 것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해서도 정말 다양한 글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사회가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흥미진진한 사회생활 이야기들이 가득 하더라구요.
저는 법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학자는 되지 못합니다. 앞으로도 못될것 같습니다. 한자로 된 법전을 못 읽어 한글 법전을 프린트해 다녔던 시절부터 시작해, 그저 꾸역꾸역 버텨온 사람입니다. 다만 복잡한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능력은 조금 갖추게 된 것 뿐이긴 합니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 보니, 저보다 훨씬 더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오히려 그 글들을 따라 읽고 배우는 중입니다.
브런치 친구들을 찾아요
코로나를 거치기도 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외활동도 하나도 하지않았습니다.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같은 업계에서도 업무로 엮인 분들과 업무만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업무외 인간관계는 쓸모없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브런치에는 혼자 구독해놔도 작가님들의 생각들을 엿볼수 있어서 큰 에너지 들이지 않아도 내적 친분을 쌓아갈수 있는 공간인것 같습니다.
같은 업계 변호사님글을 비롯해서 직장생활만랩의 고수분들의 브런치를 열심히 읽고 구독과 좋아요를 여러개 더 누르고 왔습니다. 제가 누른 구독과 좋아요는 진짜 좋아서 누른 게 맞아요:)
책이 독자와 만나는 시간
오늘도 새로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일면식도 없는 변호사님께서 AI시대의 사내변호사란 책을 낸 변호사가 있냐며 제 직장 전 동료 변호사님께 연락을 주셨다고 합니다. 지인 외에는 소문이 났을리가 없는데, 법률신문에 난 신간 소식을 읽으셨다고 합니다. 미디어의 힘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실제 읽어주신 서평들도 받았습니다. 다들 좋은말만 해주시는 시기 인것 같아서 요즘말로 "하룰라라" 에 가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너무 괜찮은 부분이라며 찍어서 보내주신 책 문장에 제가 읽기에는 문장이 뚝뚝 끊어지는게 느껴집니다. 최종버전 편집하면서 긴 글을 최대한 줄여서 요약하다보니 수정이 어색하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볼수록 부끄러워서 책을 펼수가 없습니다.
한 유튜브에 인터뷰 요청이 왔다고 출판사에서 전달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제가 하기엔 부담스러운 것 같아 에둘러 미뤄놓았습니다.
책을 냈다고 해서 제가 남들에게 조언 할 정도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했다고 자부할수 있을까? 나 하나 살아남기도 팍팍한 이 사회에서 그 이름도 당당하게 "생존전략"을 들고 나온 근거없는 자신감이 부끄러워지긴 합니다.
다만, 최고의 플레이어가 최고의 코치가 아닐 수 있듯, 저 역시 완벽하진 않아도 ‘배운 것을 나누고 싶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브런치에서 만난 작가님들의 글 덕분에 더 배우고, 더 소통하며, 더 쉽게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글을 읽으며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제 브런치 친구가 되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