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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은 하늘 한번 보며 살자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별들을 담고 있다

by 마르쉘

엊그제 밤...

누군가 써 놓은 "즐거운 하루 보내고 잠들 시간 편한 밤 보내세요"에 나도..


"오늘도 잘 자요..."


이렇게 한 마디를 적어놓고서는.. 번뜩 스쳐 떠오는 어떤 생각에

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는 성큼성큼.. 집에서 하늘이 제일 잘 보이는 창문을 거의 활딱~ 열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새벽 1시...

코의 숨길을 통해 들어오는 촉촉한 수증기 같은 차가운 깊은 밤의 공기를 두어 번 크게 숨 들이쉬어

머금었다가는 내쉬고.. 또 들여 마셨다가~다시 내쉬면서... 어둑한 하늘을..바.라.보.았.다.


"흐린가? 별이 안 보이네..."

낮에도 못 본 하늘.. 별밤 하늘이라도 한번 볼까 하고 느닷없이 냉큼 달려와 내다본 하늘..

별이........

꽝~!이다.

없다.


흔히들 말을 하기를 '가끔씩은 하늘 한번 보며 살자' 하지만 그게.. 참 쉬우면서도.. 잘 안 되는 같다.

낼모레면 환갑인 아저씨가 '하늘'.. '별'이나 찾고 있다는 게 참... 안 어울려 보일지는 모르겠다.

이 나이에? 웬.. 별??

사춘기 문학 소년도 아니고 낭만과 분위기.. 운치.... 이런 건 이 나이에 주착이고 사치라고 생각이 되지만..

별이 아주아주 많은 밤하늘을 보게 된다면 기분이....... 뭐랄까..........

'기분이 좋다'라는 표현으로는 좀 부족할 것 같고 더 좋은 기분 '표현'을 찾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별들을 담고 있다.


별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저.... 그 마음을 깊숙~~~~ 히 묻어놓고 그냥저냥 사는 듯싶다.

무심한 듯... 아닌 듯 부정하거나, 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주 가끔씩은 별이 아주 잘 보이는... 별 보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맨눈으로도 별이 쏟아지는 풍경과 은하수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곳이라면 대한민국 땅을 다 뒤져서라도

찾아가 보고 싶어 하는 까닭.. 그것이 꼭.. 별을 '동경' 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빛나는 별을 보면...

총총총 떠있는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 아~~ 뭐뭐뭐... 싶다..."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가끔... 별을 보고 싶다는 것은...

내 마음이... 많이 많이 바라고 있는 것들..


'희망.. 욕망.. 초인적인... 초월적인.. 꿈... 사랑.. 경이로운... 상상.... 내 마음속 잔잔한 평화....

그리고... 휴식'

이런 것을 찾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적으로 평창 600마지기.. 안반데기.. 같은

하늘에서 가까울수록 좋은 높은 곳이나 백두대간의 산, 대관령쪽이나 강원도로 충청도로

별 보기 좋은 곳이면 어디든 찾아내서 여행하듯이 떠난다.

단지 '별'이라는 것을 보러...

600마지기는 너무 유명해서 나도 한 번은 가보고 싶다.




나도.. 나만이 알고 별이 쏟아지는 곳을 알고 있다.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곳.


집에서 1시간 정도를 가야 도착하는 곳이지만 1년에 한 번은.. 혼자 그곳에 가서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목동처럼 쏟아지는 별을 보며 한 시간 정도 머물다 온다.


비록, 같이 별을 바라볼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거기에 없어도 아무 생각 없는 상태에 빠지는걸

'즐긴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 아무튼 '멍 때림'을 조금 부리다 온다고 해야 맞을 듯하다.

(별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알퐁스 도데의 '별'이 생각났음)


이래 보니... 오늘 밤도... 밖의 하늘은 야속하게도 빛나는 별 하나도 보이지 않고 흐릿하다.


낮에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고, 밤 되면... 쏟아지는 별은 아니더라도 서쪽하늘에 뜨는 제일 밝은

샛별 하나라도 바라보는 하루쯤을 지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별에 소원도 빌어보고..)


여유를 가지고...

숨 한번 고르고...

그렇게.. 그렇게...

정신 건강이 2% 더 좋아질 수 있다.


♬♭♪~~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갑자기 이런 노랫말도 떠오르며...

처음 했던 말...


"오늘도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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