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나는 전날 밤 잠을 설쳤다.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아침이 되었고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피곤함이 몰려왔다.
4월은 여행 비수기라고 누가 그랬던가..
공항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J답게 집에서 미리 오토체크인도 마쳤고, 가방도 기내용 가방 달랑 하나라 짐도 부칠 필요 없이 바로
탑승수속장으로 갔다.
탑승수속장의 사람들의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다.
30분 넘게 기다려 탑승수속 코앞까지 갔을 때였다. 여권과 탑승권을 기계에 대는데 갑자기 "삐~"소리가 울렸다. 카운터 직원이 나에게 말했다.
"제주항공은 1 터미널이에요" 얼른 밖으로 나가셔서 버스 타시고 1 터미널로 가세요"
"오~ 마이~ 갓뜨."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난 뭘 보고 2 터미널이라고 생각한 거지? 분명히 E-Ticket에서 2 터미널을 본 거 같은데..
J라는 것이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하다니!!
나는 황급히 공항 밖으로 나가 서둘러 셔틀버스를 탔다. 일찍 나온 탓에 다행히 아직 시간여유는 좀 있었다.
나는 2 터미널과 1 터미널 사이가 그렇게 먼 거리인지 처음 알았다. 버스로 족히 15분은 간 것 같다.
난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또다시 긴 줄을 서야 했고 겨우 수속을 마치고 나니 긴장이 풀리며 급피곤이 몰려왔다.
갑자기 너무 당이 떨어져 카페에서 '멜론 프라푸치노'라는 음료를 하나 주문했다.
'아 뭐가 이렇게 맛있어..'피곤할 할 때 마시는 달달한 음료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내겐 그럴 기운조차 없었다.
비행기는 정확히 오후 1시 50분에 출발했고
난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기내방송 소리에 눈을 떴다.
"손님 여러분께 안내방송 드립니다.
우리 비행기는 15분 후면 시즈오카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손님 여러분. 지금 창밖에 왼쪽 방향으로 후지산이
보입니다. 왼쪽 방향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 이런...' 내 좌석은 오른편이었다.
파워 J라며 이런 걸 놓치다니.. 하고 아쉬워하던 중 갑자기 오른쪽에서도 멀리 후지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제주항공 시즈오카행 비행기 도착 15분 전에 후지산이 보인다고 한다.
여행계획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서 되도록 왼편 좌석을 예약하시기 바람. (오른쪽도 보이긴 함)
후지산의 등장과 함께 드디어 나의 혼자여행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이다. 파워 J라는 말이 무색했던 나의 첫날 여행은 어떻게 될까.
-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