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

사람, 170818

by 하봄

네모는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준다

모난 모습으로 부딪히면 그렇게 날카로운 직선을 긋는다

옅게 벌어진 살 틈새로 흐르는 것은 붉다

그래서 네모는 힘을 빼고 그려야 한다

충분히 흐를 여유가 없도록


원은 다른 이에게 고통을 준다

휘어진 모습으로 부딪히면 그렇게 며칠간 머무른다

벌건 것도 퍼런 것도 아닌 자욱을 나는 멍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원은 여러 번에 거쳐 그려야 한다

한 가지로 표현할 수 없기에


사람은 네모와 원으로 만들어졌다


네모는 주로 행동을 표현한다

그 움직임은 둔탁함과 함께 상처를 만든다

네모는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준다


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생각이다

이는 원 위의 원에서 소리로 바뀌어 파동 친다

원은 다른 이에게 고통을 준다


사람은 원과 네모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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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