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사랑, 201121

by 하봄

생각을 밟으며 이따금 걷다

돌아오는 길엔 몽땅 두고 오려해요

서로를 데려다주겠다며 몇 번을 오고 간

그 길의 낙엽들도 함께 밟으려고요


맞잡은 두 손을 가릴 만한 나뭇잎은

주워다가 작은 상자에 꽂아 두었으니

손바닥만 한 갈색 잎을 들고 자박자박 걷다

서로를 간질이던 자리에 앉았어요


하늘을 향해 죽 뻗은 손 틈 새로 보이는 작은 별

사실은 저보다 너무도 큰 별을 바라봤고요

그 옆에 그대의 눈동자를 닮은 별 하나도

나눠 먹던 팝콘을 닮은 별 하나까지 빼지 않고 눈에 담았어요


서로의 입에 팝콘을 넣어 주다 손가락이 입술을 스치면

잠시 움츠러들고 머지않아 다시 꼭꼭 씹던 순간

살짝 튀어나온 팝콘 조각이 하늘에 박혔죠


그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게 된다면

우리는 그 순간마저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해요


시간이 지나 무수히 박힌 팝콘들이

우수수수 쏟아지면 저는 이곳에 낙엽을

올려두고 갈게요 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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