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나라_시즌1

EPISODE 04: 승리의 V

by 리얼흐름

대통령은 관저에서

납치범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선거 포스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TV 뉴스에서는 포스터와

동일한 이미지가 보도된다.


비서실장이 급히 들어온다.

“난리입니다.”

대통령은 뉴스를 보며 신경질적으로

“지금 보고 있잖아! 알아. 조용히 해.

대한민국에 뉴스가 아니 전 세계에 뉴스가

이것밖에 없는 것 같군…

연예인 마약이나 도박, 뭐 터트릴 거 없어?

더 센 거?”


함께 뉴스를 보던 비서관이

“통일이 되거나, 전쟁이 나거나,

핵이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전 세계에서 이거보다

센 뉴스는 없는 것 같습니다.”


ABS 아나운서는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들고

“오늘 새벽 서울 곳곳에 뿌려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입니다.

기호 2번, 두 손가락으로 만든

승리의 V 사인 위에 빨간 매직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고, 문구는

‘기호가 2번이니 2개면 적절하지?’라고

쓰여 있습니다. 납치범이

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송관계자의 사인을 본 아나운서는

"아, 방금 납치범들에게 새로운 물건이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건네받은 익숙한 봉투에서 USB 꺼낸다.

봉투 안에는 남겨진 아이들 사진이 있다.


“이 영상을 보면, 포스터의 진위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 속의 내용은

뱀파이어가 대통령

포스터를 가리키며, 손가락 두 개에

붉은 동그라미를 그리고

글씨를 써서 엘프에게

전달한 후 엘프는 컬러복사기로

여러 장 포스터를 인쇄한다.


뱀파이어는

“드디어 마지막이 왔습니다.

이 분은 대통령이니까,

모든 걸 끝낼 수 있는 분이니까요.

남은 아이들 전원

풀어드리겠습니다.

딱 요 손가락 2개면 됩니다.”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며

“72시간! 3일 드립니다.

72시간 후! 오전 9시.

기대하겠습니다.

안녕~”


경찰 사이버 수사실에서

이형사가 브리핑한다.

“인터넷은 이미 대통령 이름으로

폭발 중입니다.

이미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이 사건만

보고 있는 것 같네요”


박반장은 볼펜을 물고

“글로벌은 글로벌 시대네…

K-컬처 K-신드롬이

대단하긴 하네… 그런데…

대통령이 자르면, 누가 이득이지?

그리고 왜 3일을 줬을까?

분명히 명확한 이유가 있어…

3일이 필요한 이유가…”

전체적으로 침묵이 감돈다.


ABS 특별 토론 방송

여야 대변인이

장시간 토론 중이다.


야당 대표는

“지금 필요한 건

신중함보다 용기와 결단입니다.”


여당 대변인은

“국가가 무릎 꿇는 순간

법은 무너집니다.”


야당 대표는 따지 듯이

“그동안 여당이 대의를 위해

희생한 적 있으신가요?”


여당 대변인은 설득하듯

“이건 희생이 아니라 굴복입니다.

대한민국의 굴복.”


야당 대표는 단호하게

“결국 김영수 의원과

같은 길을 가겠다는 거군요.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역시 국민의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입장은 한결같으시군요…”


여당 대변인은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찬다.

“말씀이 너무 심하시네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는 분이...”


사회자는 두 논객을 말리고

토론의 분위기는 엉망진창이 된다.


각종 미디어의 자막은

국민 투표 사이트 링크와

“#대통령의 손가락투표참여”

실시간 투표 참여자 수와

그래프가 시각 효과로 제시된다.


오크는 아이들과

창고에 설치한

이동식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의 물총공격을 받고 있다.


펌킨헤드는 물놀이장 밖으로 나와

지친 듯 힘들어하며 쉬고 있다.


뱀파이어는

뒤에서 조용히 다가와

고스트, 엘프와 어깨동무하며

“이미 돈은 받았어.”

휴대폰 은행 앱을 보여준다.

10억 원의 입금 내역이 있다.


“이제 마무리만 잘하면 여기에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는 거야.

우리 모두 20억 식이야.…

이제 3일도 남지 않았지...

어디에 쓸 건지

다들 그거나 고민해”


고스트는 걱정스러운 듯

“그들이 약속을 지킬까요?”


고스트의 어깨를 토닥이며

“사실 이미 결과는 끝났지…

대통령이 잘라도, 자르지 않아도

100억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나는 지는 게임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지…”


한 유명 유튜버가 개인 방송에서

“대통령은 지금까지 뭐 했죠?

쓰레기이지만 돈 걱정이 필요도 없는

재벌 김한국도 잘랐고,

그 어린 미니도 잘랐어.

근데 김영수는 도망갔잖아?

정확히는 실종됐잖아?

누가 절친 아니랄 까봐 친구 따라 대통령도

도망가는 거 아니야?”

실시간 댓글을 읽는다.

반응하며 동조하거나 반문한다.


경찰서에서 영상 분석관과 대화 후

박반장은 단호하게 물었다.

“그러니까 총알이

나가지 않았다는 거지?”


영상분석관은 화면을 보여주며

“네, 보세요. 고속 촬영 영상인데…

화약은 터졌지만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흙 튀는 장면도 없어요.”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은

손가락을 매만지며

혼잣말을 한다.

“방법은? 없겠지…”


이 소리를 들은

함께 산책하던 비서관은

“현재로선… 경찰이 잡는 수밖에…”

“안 자르면 어떻게 될까?”

비서실장 곰곰이 생각하며

“최소가 탄핵일 겁니다…”


야심한 밤

청와대 집무실에서 대통령은 가위를 들고

손가를 위로 대본다.

“이걸 자르냐…”

이번에는 임명장위로도 가위를 대본다.

“아니면 이걸…”

4화 마무리대통령.jpg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