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2 - 파도 파도 괴담만
ABS 방송국장실에서 방송국장은
'방송국장만 봐'라고 쓰여 있는 USB를 보고 있다.
영상을 재생하자 뱀파이어가 나온다.
영상의 마지막에
“암호를 기억해 ‘뱀파이어가 말한다 공개해’라고 하면
그때 최우선으로 공개해”라는
뱀파이어의 멘트가 있다.
방송국장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영상 속 인물에게 인사를 하려다가
아차하고 두리번 거린다.
USB를 꺼내 책상 서랍에 넣고 비밀번호를 누른다.
경찰청 회의실
“반장님 부모도 가짜라는데요?”
박반장은 기대도 안 했다는 듯이
“뭐 새로운 건 없네... 다 가짜이고 다 계획이지.
나오미는 자고 있나? 오자마자 일만 하네.
가서 딸기우유 2박스만 사서
나오미 일하는 곳 냉장고에 넣어놔.
이제는 데이터가 아닌 감이 나설 차례지.
가장 먼저 수사해야 할 것은 이놈이야"
책상 위 용의자 중 오크를 가리킨다.
대한민국에서 2미터 가까이 되고 이러한 덩치는 언제나 눈에 띄지.
숨바꼭질하기에는 너무 크잖아?
스포츠 선수를 제외하면 100명이 되지 않을 거야…”
나오미는 눈을 비비고 영상분석실로 들어온다.
박반장의 수사지침을 듣고 조사를 한다.
전국에 키가 2미터 부근이고
몸무게가 120킬로 이상일 사람의 명단 중
스포츠 선수를 제외하니 진짜 100명이 되지 않았다.
재차 추정나이까지 합쳐서 분석하여 용의자를 30명으로 정한다.
박반장 신이 난 듯이
“좋아 샤오미, 30명은 껌이지?”
나오미가 박반장을 보며
“박반장 늙어도 머리 좋음. 처음 인정했음.”
박반장 본인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야 샤오미 이게 바로 감이야 감”
나오미는 다시 돌아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며
“감은 데이터 기반의 착각입니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밖으로 나가면서
“어휴, 샤오미 너랑 대화가 안 돼.”
나오미는 더욱 AI 같은 목소리로
“나 오 미입니다.”
한 카페에서 뱀파이어는 누군가와 대화 중이다.
“국장은 침을 흘리겠고, 대통령은 피눈물을 흘리겠고,
경찰은 이제 책임 전가를 하겠지.”
얼굴을 알 수 없는 상대방이 나지막이 말했다.
“모든 건 다 계획대로잖아?”
뱀파이어는 커피를 홀짝이며
“이제는 고르기만 하면 되지, 국장이냐, 대통령이냐, 경찰이냐…”
한 놀이공원에서 오크는 우연히 놀러 온 한 아이와 눈이 마주친다.
아이는 반가운 듯이
“어? 캠프 때 그 아저씨다! 방망이 든 거인아저씨."
오크에게 뛰어가서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린다.
멀리서 통화하던 아이의 아빠가 놀라서 뛰어온다.
"아저씨, 아저씨, 또 놀아줘요."
오크는 당황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아니야. 나 아니야. 잘못 봤어"
멀리서 부모가 뛰어오고 오크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도망간다.
잠시 후 경찰청으로 이 일에 관한 연락이 온다.
경찰청 분석실에서 나오미는
“놀이공원 CCTV얼굴 인식 매칭. 96% 이상 일치. 추정.”
박반장은 모니터를 함께 보며
“드디어 얼굴 하나 나왔네. 거봐 숨기에는 너무 거대하다니깐.
그럼 조용히 따라붙자.”
어두운 방에서 뱀파이어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경찰 내부를 지켜본다.
“지루했는데 이제야 움직이는군. 좋아… 더 흥미로워지겠어.”
한 백화점의 명품관에서
엘프는 매장 안을 거닐며 고가의 가방을 쇼핑 중이다.
직원은 굽신거리며 새로운 가방을 든다.
“손님, 이건 이번 시즌 한정 모델입니다.”
엘프는 거침없이 말한다.
“좋아. 3개 다 포장해 줘.”
멀리서 한국유업 김한국의 아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명품관으로 들어오고
또 다른 각도에서는 ABS 앵커도 명품관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