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글] 7월 둘째 주 이별 <생각>

7월 둘째 주에 내가 할 이별을 소개합니다.

by 이 오늘내일

7월 둘째 주에 내가 할 이별을 소개합니다.


이번주는 생각도, 고민도 많은 제가 저의 마음을 비워내는 한 주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잡)생각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눈치도 빠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늘 몸에 베여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눈으로는 사람들을 쫓고 있기 때문에

젓가락, 물, 반찬, 티슈… 부족한 사람은 없는지 눈알을 굴리며

무엇인가 똑 떨어지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철저함이 훗날의 '처절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동생을 둘이나 둔 K장녀로서 저는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는 일에 민감했습니다.

위로는 바쁜 부모님의 기대를 마음 속에 새기면서 아래로는 동생들의 어리광을 견뎌야 했으니까요.

이러한 환경은 생각이 깊고 예의 바른 착한 아이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녀 콤플렉스’는 첫째 딸로서 자라오며 형성된 심리적 부담감이나 강박을 의미합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늘 착하고 모범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느끼면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길 어려워 하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조기 성숙을 요구하는 환경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가족 중심 문화에서

흔히 관찰되는 장녀들의 공통된 심리적 특성을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행동 역시 습관으로 정착하면서

생각많고 복잡한 사람으로 조금은 어른스럽고 조금은 어리숙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만성위염으로 하루종일 고생을 하고

두통 정도는 일상으로 그럭저럭 함께 지내는 것이 익숙할 만큼

생각의 파도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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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어떠한 고민이 생길 때,

생각 과잉(Overthinking) 버튼이 또 다시 눌리게 되고 단순히 ‘생각이 많다’는 수준을 넘어서

생각이 멈추지 않고 오히려 행동을 방해하거나 감정을 소모시키는 상태로 돌입합니다.

물론 저의 생각이 성장과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자명합니다.

매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실하게 저의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게끔 도왔거든요.


그러나 생각은 유용할 때는 도구이고 지나치면 족쇄가 됩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멈출 수 있는 힘이 더 중요해요.


특히 지난주는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오해하고 또 오해받는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지나친 생각은 저의 진심을 전하는 데 가끔 방해가 되기도 하거든요.

또 너무 많은 선택지 속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일지 그 방향성 역시 모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 역시 중요한데 어떠한 판단도 생각도 하지 못하게 하더이다.

생각의 과잉은 때로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위일 수도 있어요.

아무것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시간만 지체하는 저의 회피적 성향일 가능성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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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주는 생각은 그만 멈추고 나의 집, 나의 사람, 나의 직장 속에서

그냥 가만히 쉬어가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려고 합니다.

휴식에도 연습일 필요하다던데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한 때이겠지요.

상상 속 걱정이 현실을 침범하는 상황에서 인지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에 대해 '혹시나'하며 가정하는 일은 그만하는 게 좋겠습니다.

행동보다 생각이 앞서서 삶이 정체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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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 주, 당신은 무엇과 이별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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