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증후군에 걸린 어른들을 위해
모든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반대로 어른들도 어린이는 가질 수 없는 것을 몸에 지니고 살아가죠. 어린이들은 동심울 가지고 있고, 어른들은 현실을 깨우치고 타협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는 서로 다른 점이 있기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같이 있으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협력하면서 살아가죠. 대표적으로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어린이를 탄생시킵니다. 이런 순환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른도, 어린이도 서로가 다른만큼 가질 수 없는 게 있기에 서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른은 어린이가 되고 싶어 하고,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하죠. 어린이는 자라서 어른이 될 수 있지만, 어른은 어린이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미래는 나아갈 수 있지만, 과거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스스로 어른이 되기를 포기하고 어린이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모든 어린이는 자랍니다.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다만 한 사람만 빼고요. 오늘 동화의 주인공은 스스로 어른이 되기를 포기하고 동심을 가진 채로 남은 인물입니다. 그럼 오늘의 동화 속으로 들어가 이 인물을 만나러 가볼까요?
오늘의 동화는 피터팬입니다. 제임스 메슈 베리가 만든 연극이자 1911년에 소설화된 작품이죠. 어린이를 상징하는 작품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네버랜드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웬디라는 소녀의 방에, 어느 날 피터팬이라는 소년이 찾아와 웬디와 웬디의 동생들을 네버랜드로 데리고 갑니다. 네버랜드는 어린이들이 사는 지상낙원이죠. 피터팬 일행은 네버랜드를 모험하며 네버랜드의 침략자 후크선장을 무찌릅니다. 그리고 어린이들과 함께 네버랜드를 떠납니다. 웬디는 떠나고 피터팬은 네버랜드에 남기를 선택하며 영원히 어린이로서 살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이야기를 보니 환상적이지 않나요? 제가 많이 압축해서 설명해서 이야기의 재미와 상상력이 잘 안 느껴지실 수 있지만, 피터팬은 정말로 재밌고 환상적인 동화랍니다. 하지만 이런 피터팬도 현실에 물들여 안 좋게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피터팬 증후군'이 있죠. 오늘은 피터팬과 네버랜드를 보며 어린이가 되고 싶은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피터팬이 살고 있는 네버랜드는 정말 환상적인 곳입니다. 영원한 동심, 요정 팅커벨 같은 신비로운 존재들, 끝없는 모험. 말 그대로 어린이들을 위한 것들로 가득 차있죠. 그 이름에 걸맞게 네버랜드는 어린이들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네버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인 피터팬은 또 어떨까요. 어린이들을 네버랜드로 이끌며 멋진 모험을 하게 해주는 피터팬은 환상 그 자체일 것입니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네버랜드의 존재를 꿈꾼 아이들도 많았을 테죠. 하지만 어른이 되어 네버랜드로 가지 못하게 된 웬디처럼, 어른들도 네버랜드로 가기를 꿈꿨을 것입니다. 네버랜드에 남은 피터팬처럼 그대로 어린이로 남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동심 가득했던 어린아이로 말이죠. 실제로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로 남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적지 않죠. 이러한 어른들을 피터팬, 즉'어른아이'라고 합니다.
어른들의 사회에서 네버랜드 속 어린이로 남기로 결심한 피터팬. 어른이 되기를 꿈꾸며 사회로 돌아간 웬디와 아이들. 이들은 각각 현재에 안주하는 것과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피터팬은 어른아이입니다. 어른이 되어 네버랜드로 갈 수 없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미래가 두려운 어른아이라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동심에 남는 것을 택했습니다. 웬디는 동심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미래로 나아가기를 택하죠. 저는 피터팬이 용감하지만 한편으로는 겁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피터팬이 현실의 어른들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면, 피터팬은 선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로 남기를 선택할 기회. 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과거를 선택할 기회가 없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안주하는 삶, 미래로 향하는 삶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대부분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모든 게 찬란하게 빛나보였던, 죽음마저도 멋진 모험일 뿐이었던 그 시절로 말이에요. 모두가 피터팬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동화 속 허구일 뿐인 피터팬이 되기란 이룰 수 없는 망상에 가깝죠.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동심을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로.
하지만 과거에만 안주하며 가만히 있는 삶은 과거의 나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입니다. 피터팬이 되기를 꿈꾸며 과거만을 돌아보는 삶을 살면, 미래를 바랐던,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당신을 볼 낯이 없어지는 행동입니다. 어른이 되면 책임이라는 것이 생기니까요.
저도 어릴 땐 피터팬이 되어 네버랜드에 가고 싶었고, 어른이 된 지금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 지금을 헛되이 보내는 건 그 무엇보다 어리석은 짓이며, 과거의 나를 볼 낯이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원히 피터팬으로 남을지, 아니면 피터팬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길로 나아가는 삶을 살지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오늘의 가치는 '동심'입니다. 어른들이 가장 되찾고 싶어 하는 가치 중 하나죠. 어린이들만이 볼 수 있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원천. 피터팬과 어린 시절의 웬디를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오늘 글의 주제인 어린이로 남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기에 이것을 가치로 선정했습니다.
동심은 우리의 삶을 판가름하는 길이 되고는 합니다. 동심을 잃어버리느냐, 아니야에 따라서 어린이와 어른으로 나뉘게 되니까요. 동심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성숙해집니다. 되찾을 수 없는 동심을 붙잡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동심에서 비롯되는 순수함은 필연적으로 잃어버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많은 어른들이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도, 어린이들에게도 말이죠. 동심은 피터팬 그 자체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난날의 과거를 상징하는 소중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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