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디로 가볼까 하는 마음에
목적지 없는 방향을 찾아
핸들을 이리저리 돌렸다.
시골 냄새를 따라 간 길은
이내 산을 향했고
불빛 하나 없는 길에 멈췄다.
엔진이 꺼지자
기다렸다는 듯
풀벌레 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인사에
대답하고 싶었으나
눈치만 보다 하늘을 쳐다봤다.
툭 건드리면 쏟아질 것 같은 황홀함이
나의 눈에 가득 차오를 때쯤
책에서만 봤던 ‘별똥별‘이
“소원을 빌어봐”라고 소리쳤다.
이미 지나간 뒤 ‘아차’ 싶었지만
이런 모습이 익숙했는지
“한 번 더 기회를 줄게”라며
다시 내 눈 위를 지나갔다.
소원을 다 빌기도 전에
이미 사라진 ‘별’은
뭐가 그리 바빴는지
내 마음을 듣고 간 건지 모르겠다.
그 흔적마저 사라지기 전에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하얀 도화지에 밤하늘의 별을 그리며
잠시 스친 인연도 우연이 아니라기에
굵은 선으로 필연을 그려본다.
오늘도 내 곁을 스쳐간
수많은 별똥별들이 있었다.
나의 도화지에 작은 선이 되어준 그들에게
고마움은커녕,
소원함만 늘어놓았다.
그대들도
나의 ‘필연‘임을 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