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서로 이름을 부른다

by 서하

돌고래, 특히 큰돌고래는 복잡한 음성 체계를 사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해양 포유류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행동 중 하나는 개체마다 고유한 '휘파람 신호'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이 휘파람 신호는 일종의 이름과 같은 기능을 하며,

자기 자신을 식별하거나 다른 개체를 호출하는 데에 사용된다.


이 고유 휘파람은 생후 수개월에서 1년 이내에 형성되며

돌고래는 자신의 휘파람을 스스로 반복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소리는 단순한 음성 신호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 상대방을 특정하고 부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돌고래는 자신의 휘파람뿐만 아니라 다른 개체의 휘파람도 장기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한 실험에서는 돌고래가 20년 넘게 만나지 않은 동료의 휘파람 또한 인식하고 반응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해양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사회적 기억 능력 중 하나로 평가된다.


또한, 무리 내에서 다른 돌고래의 휘파람을 모방하거나 응답하는 방식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휘파람 체계는 사회적 유대, 협동 사냥, 자식 보호 등 복합적인 사회 구조 유지에 핵심적이다.

즉, 돌고래에게 소리는 단순한 신호가 아닌, 개체 정체성과 관계 지속의 핵심 언어인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휘파람을 '언어의 전 단계 수준의 소통 시스템'이라고 평가한다.


돌고래처럼, 사람도 서로를 부르던 방식으로 기억을 남긴다.

오래전 만났던 친구와 이름 하나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름 하나로 다시 이어지는 사이라면, 이름을 불렀던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 아닐까.



휘파람을 불며 다른 동료를 불러 소통하는 돌고래의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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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