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죽을 때까지 일한다

by 서하

꿀벌 사회는 고도로 조직된 분업 체계로 운영된다.

특히, 우리가 흔히 아는 일벌은 암컷 꿀벌 중 번식 능력이 없는 개체로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일에 몰두한다.


일벌의 평균 수명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여름철에는 약 5~6주, 겨울철에는 수개월이다.

일벌은 생애 동안 시기별로 역할이 달라지는데, 처음 2~3일간은 애벌레 돌보기를 하고, 이후 며칠은 벌집 청소, 밀랍 분비, 여왕별 돌보기, 벌집 경비 등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생애 단계에서는 꿀과 꽃가루를 찾아 외부로 나가 수백 번 비행하다가, 날개가 닳고 에너지가 고갈되면 밖에서 죽게 된다.

물론, 일부 일벌은 채집 활동 없이 내부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벌의 역할은 호르몬 분미, 페로몬 자극, 나이와 환경 등에 따라 자동적으로 전환된다.

각 개체의 의지나 선택은 개입되지 않으며, 군체 전체의 유지와 번식 성공을 위한 사회적 알고리즘의 일환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꿀벌은 1g의 꿀을 만들기 위해 약 4,000송이 이상의 꽃을 방문하며

한 마리가 평생 모을 수 있는 꿀은 티스푼 1/12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작은 기여 하나가 집단 전체의 존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벌은 개인의 생존보다는 군체의 생존을 위해 설계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생은 의미가 있다고 말하지만, 꿀벌을 보면 어떤 생은 질문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 같다.

꿀벌에 대해 공부하며,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꿀벌도 자신의 생 안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하는 꿀벌의 일생을 상상하며 그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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