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거북 종, 특히 민물거북류는 동면 상태에서 심장박동 없이도 수 시간에서 수 일까지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현상은 고온, 저산소 또는 동절기에서의 생존 전략으로
대사율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생리적 조절 메커니즘을 통해 가능하다.
대사 속도를 급격히 줄이며, 체온, 심박, 호흡, 뇌파 등 생리 지표들을 모두 최소화해 정지 상태에 가까운 생존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동면 시, 거북이의 심박수는 분당 1회 이하로 떨어지며
심지어 수 분 동안 완전히 정지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현저히 느려진다.
이러한 현상은 'asystole-like' 상태로 불리며, 심장은 멈춘 듯 하지만 간헐적으로 매우 느리게 수축해 최소한의 혈류를 유지한다.
그 상태에서도 세포는 완전히 죽지 않으며, 대사 활동은 무산소 상태로 전환되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또한, 혈액과 체내 조직은 젖산 축적에 의한 산성화를 완화하기 위해,
칼슘과 중탄산염을 동원해 자체적으로 산을 중화시키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러한 능력은 거북이가 수중이나 흙 속에서 겨울을 나는 동안
산소의 공급 없이도 생존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적인 생존 전략이다.
즉, 거북이는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정지 상태에 가깝게 조절할 수 있는 생리적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일반적인 포유류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고유한 생존 전략이다.
거북이를 보면, 쉰다는 건 멈추는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다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북이처럼 조용하게 자신을 지키는 시간도 분명 필요한 것 같다. (심장박동은 있어야겠지만 :D)
잠자는 것 같지만 번쩍 눈을 뜨는 거북이의 모습을 AI로 그려보았다 :)
참고로 글을 쓰며 찾아보니, '거북'이 표준어이자 국립국어원의 표기에 따른 기본형이고, '거북이'는 회화체나 구어체로 종종 사용되는 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