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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날씨엔

잉어빵을

by 송화


분명 오전 운동 할 때만 해도

적당한 햇빛, 바람 솔솔,

완벽히 청명한 가을 하늘이었는데

점심시간이 되니 폭우가 쏟아진다.


며칠 째 날씨가 이모양이다.

그러다 얼마 안 가 호랑이 장가가듯이 해가 난다.

비와 함께.


오락가락 날씨만큼이나 오락가락 한 내 마음은

괜히 비 오는 창 밖 구경을 하는데

반가운 잉어빵 트럭을 핑계 삼아 노트북에서 해방되어 본다.


따끈한 하얀 종이봉투 속 잉어빵을 꺼내

한 입 먹으니

오락가락 날씨에 잉어빵 만한 게 없다.


그래, 잠깐 쉬었다가 다시 쓰자.

앉아있는다고 술술 써지는 일은

원래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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