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마흔 전에 알았더라면

by Mira

무개념, 무저축의 날들

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연봉 3천만 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실 수령액으로 계산하면 250만 원 남짓.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귀한 돈이었는지

몰았다.


어린 나이였고, 처음 받아 본 월급이니

소비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고

명품 로고만 봐도 심장이 두근두근.


주말이면 백화점 두세 곳은 기본으로 돌아다녔다.

반짝이는 유리 진열장을 들여다보면서 꿈꾸듯이 카드를 긁었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가 번지는 백화점 1층은

나만의 신나는 놀이터였다.

그렇게 20대의 많은 날들을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물건들을 수집하는 즐거움으로 보냈다.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들판을 헤매는 사냥꾼처럼

나는 백화점을 1층부터 고객센터가 있는 층까지

온몸의 촉각을 세우고 샅샅이 누비고 다녔다.


한 10년쯤 그렇게 살아보니,

명품 브랜드는 더 부자가 되었고

내 통장은 텅장이 되었다.


만약, 그 시절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말을 걸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멋지게 열정적으로 잘살았어

하지만 그 방향이 조금 달랐더라면

지금의 내가 덜 불안할 텐데"


소비의 기준도 없었지만

저축이나 연금,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도 없었다.

특히 10년, 20년 후를 계획하는 것은 더욱 현실감이 없었다.

하물며 은퇴 후는 상상 불가의 세계였다.


만약 내가 급여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월급의 40~50%를 이렇게 하고 싶다.


1.IRP 계좌: 급여의 10% 는 '황혼의 나'를 위해

2. 배당금 투자 : 급여의 10%는 '제2의 월급을 위해'

3. 성장주 투자: 급여의 10% 는 셀프 인센티브를 위해

4. 비상금 저축: 급여의 10% 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겼거나 현금투자가 필요한 순간을 위해

5. 가상화폐투자 : 급여의 5% 는 기술발전과 함께 하는 게임 처인저에


이렇게 40~50%를 분산해서 꾸준히 쌓고,

수익이 나면 리밸런싱 하면서 주택 구입 자금으로 쓰겠다.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서 활용해 서네 집을 사되,

그 집은 전세나 월세로 리고.

그 임대수익을 다시 재투자한다.

나는 그 보다 작고 소박한 집에 지낸다.

자산과 맞벌이하면서 투자금액을 키워간다.


어느 시점엔 그 집에서 거주하다가

더 나은 상급지로 옮겨 간다.


많은 직장인들이 출퇴근 거리를 기준으로 아파트를 선택하는데, 나는 상급지로 이동할 수 있다면 그런 기준은 버릴 것이다.


예를 들어

내 회사는 서울 서쪽 끝자락이고

내가 원하는 곳은 동남쪽이라면

나는 회사보다 집을 우선으로 선택하겠다.


이 선택이 직장인의 자산 격자를 나누는 분기점이 되더라.

직장은 바뀔 수 있어도

서울 부동산의 위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급여생활을 시작하는 나이를 25세로 잡고

55세까지 30년을 이 리듬을 반복한다면

그 후에는 "월급 같은 현금흐름"이 완성된다.


-IRP 연근 계좌에서 나오는 연금(퇴직금 포함)

-배당급에서 나오는 제2의 월급

-주택연금으로 더해지는 제3의 월급


**나는 국민연금에 큰 기대가 없다. 국민연금만 믿었다가 안 나오면 너무 대책이 없다. 대책 없는 노후를 만들 수는 없다.


재테크에 대한 화려한 테크닉에 대해 나는 모른다.

주식 종목을 딱 찍어 맞추지도 못한다.

복잡한 그래프를 보고 오를지 내릴지 판단하는 능력도 없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정책과 심리에 따라 너무 급변하는 시장에서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입지의 부동산과

성장 가능성 있는 섹터의 종목에 꾸준히 분산투자 해 온 10년의 경험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리스크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투자가 가장 마음 편하고 지속가능하다.

고작 10년의 결과가 이 정도인데,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얼마나 컸는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아

돌고 돌아왔지만

이 글을 읽는 후배들은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빠른

지름길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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