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경제가 뭐임?

산수 지진아의 경제공부

by Mira

선천성 히키코모리 증후군을 극복하면서 30년째 출근중입니다. 명랑한 퇴직을 위해 <출근 없어도 월급이 있는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시행착오와 현재 진행 중인 루틴을

같은 꿈을 꾸는 출근러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몸이 반응하는 불안

40대 초반, 회사에서 승진라인을 타지도 못 하고 나이만 들어가는데, 내 미래가 막막하다는 건 내 몸이 먼저 알더라.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운 날이지만 속으로는

"내가 얼마나 더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걱정을 너머 불안이 증폭되는 날이면 누군가 차디찬 얼음물을 내 등에 들이 붓는 것처럼 온몸에 긴장감이 쫘악 돌았다.


그때마다 내 머리는 자동으로 질문하더라.

"통장에 얼마있지?"


조직에서 육해공군전을 치르면서 마치 어항을 탈출하려는 물고기처럼 여러 노력을 했지만, 마흔이 지나 맞이한 현실은 제 자리 걸음이었다.


조직에서 받은 모욕감이 너무 비참해서 당장 퇴직을 하고 싶었지만, 준비없는 퇴직 후가 더 두려웠고 무슨 준비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월급 말고 수입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지만, 나는 엑셀도 잘 할 줄 모르고 숫자 개념은 무에 가까운 뇌를 보유하고 있다.


전공은 디자인이고 나의 세상은 예쁜것과 아름다운 것에 대한 설레임 뿐이었다. 통장에 있는 돈보다 내 눈을 즐겁게 하고 내 영혼을 신나게 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했다.


쇼핑은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탐험이고 전리품처럼 모은 예쁜 것들에 마음은 부풀고. 통장이 쪼그라들기를 반복했다.


경제를 알아야겠어!

너무 경제를 모르니까 세상을 반쪽만 알고 산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가 2015년이었는데, 뉴스나 경제 전망에 대한 토론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름 서울대, 하버드 나온 전문가들이 집값이 오른다 vs 내린다, 금리가 오른다vs내린다 를 놓고 토론을 하는 걸 보면 의아했다.


디자인은 호불호의 문제지만 경제는 숫자로 답아 딱딱 나오는 분야가 아닌가?


뭘 알아야 뉴스를 듣는게 공부가 되지.

환율이 왜 춤을 추는지, 금리는 이대로 제로금리가 되는 건지, 인플레이션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무공해 천연 뇌를 과연 바꿀 수나 있을까?


출근시간보다 1~2시간 일찍 사무실에 도착해서 이어폰 꽂고 경제 팟캐스트 <삼프로>를 듣기 시작했다. 그때는 <신과함께>라는 이름으로 각 분야의 경제전문가들을 초대해서 의견을 듣는 포맷이었다.


진행자 중에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알못>이 있었는데, 내가 궁금해 하는 걸 그가 부그럼 없이 질문해 주니 공감대도 생기고 심리적으로 안심도 되었다.

그가 바로 정, 영, 진.


나는 경제의 원리가 궁금했다. 나는 단순한 정답보다는 세상의 돈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고 싶었다. 왜 전문가마다 다른 의견인지도 궁금했다.

마치 듣기평가 시험을 하는 수험생처럼 뉴스를 들으면서 필사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그 내용을 검색해서 나만의 노트에 기록했다.


그때 가장 많이 들리는 단어가 <연준>이었다.

연준이 어쩌고, 연준이 저쩌고.


연준이가 좀 쎈 놈인가 보다 싶어서 초록창에서 검색을 했다. 나는 정말 성이 연이고 이름이 준이인 멋진 남자인줄.


그런 수준에서 시작해서 1년 남짓 반복하다보니, 남에게 설명할 정도는 아니어도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으면서 느낌적 느낌으로 내 의견이 생기더라.

"저 말은 맞는 거 같아"

"저 말은 좀 비약이 심한데?"

"오...왠지 사기꾼 기운이다!


그러면서 월급 외에 수입을 만들기 위해 <소형 부동산으로 월세 세팅하기> 를 컨셉으로 매물을 알아봤다. 월세 수익율 계산하고 수식을 만드는데 꼬박 한달이 걸렸다. 남들 같으면 10분이면 할 거를, 백분율 계산을 못해서 버벅버벅 거리면서.


다음편은 <소형 부동산으로 월세세팅>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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