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거닐다 보면 눈에 보인다

우리 집 살펴보기

by 김진심

사람과 사람은 하루에도 여러 번 인사를 나눈다. 매일 나누는 인사 중 이 말들은 소중하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어느 곳에 갔다가 돌아와서 나누는 이야기.

각자의 할 일을 하러 나가고 다시 돌아와 만나는 이곳은 바로 ‘집’이다. 이 공간에서 가족은 저마다의 세상, 또 함께 작은 세상을 이루며 살아간다.


집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주 단순하게 떠올려보면 쉬고, 먹고, 잔다. 세 가지의 일은 누구나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고 사는 건 집집마다 다르다. 다른 집은 자세히 알지 못하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나의 집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을 담아본다.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기 전에는 정신없이 살았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사는 집은 좀처럼 깔끔하기가 어렵다.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밥때가 되면 하루 세 번 그 이상의 주방일도 하며, 여기를 정리하면 저기도 정리해야 하고, 계절마다 해야 하는 옷과 이불정리 등등 주부로 살아가는 나에게 집은 치열하게 생활하는 곳이었다.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집’에서 치이며 산다는 건 무척 고달프고 울적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자.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집을 거닐어본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것처럼 모든 공간에 발걸음을 하고 집 전체와 곳곳의 분위기가 나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 느껴본다. 바쁘게 움직이는 일상 속에서 나의 집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니 한번 해보는 거다. 대충 말고 진심을 담아서 말이다.


우리 집은 현관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가고 복도 왼쪽 부부의 방과 딸의 방, 화장실 두 개, 반대쪽에는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2층 계단 위 아들의 방과 계단 밑에 작은 창고까지 아홉 개의 공간이 있다. 단순함에 중점을 두고 각각 바라본다. 정성스러운 눈빛과 움직임으로 자세히 살펴본 뒤, 내 마음에 쏙 든다면 상관없지만 아니라면 맘에 와닿을 수 있게 다시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특별히 눈여겨볼 것은 물건이다. 어떠한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기 위한 집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수많은 물건이 주인행세를 하며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 '적당히 좀 할까?' 이 물음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너무나 주관적인 대답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쉽고도 어렵지만 나만의 '적정선'을 찾아 나서야 한다.


나의 적정선은 이러하다.

* 두고두고 써야 하는 물건은 구입 시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기

* 같은 용도의 물건은 여러 개가 아닌 한 두 개만 소유하기

* 한정된 수납공간을 꽉꽉 채우려 하지 않고 숨 쉬게 하기

* 소모품은 쟁이지 않고 필요할 때 즈음 소량 구입하기

* 바닥에 물건을 두지 않고 어디든 쌓아두지 않기

* 사용한 물건은 바로바로 제자리에 갖다 놓기

* 물건은 최소한으로, 최대한 오래오래 사용하기


자신에게 맞고, 할 수 있는 적당선을 스스로 찾고자 종종 집안을 살펴보자. 관심을 쏟는 만큼 마치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는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why n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