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소금빵은 존맛이다.
빗방울이 톡톡 떨어진다.
비가 복잡한 내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내릴 줄 알았다.
근데 소낙비처럼 시원하게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귀엽게 부슬부슬 오는 것도 아니다.
어정쩡하게
내리다 말다 한다.
꼭 내 기분처럼.
나는 사람이 좋다.
옆에 사람들이 있으면 금방 업되는데
가버리면 금세 쳐진다.
강아지처럼 풀죽고,
바람 빠진 주유소 풍선인형처럼 힘없이 휘청인다.
비가 오락가락하듯
내 마음도 오락가락할 때
갑자기 타 부서 선생님의 톡
"소바, 오늘 금요일이니까 점약 있지?"
이 언니 뭘 모르네.
나 맨날 혼자야...ㅠㅠ
아침부터 먹은
명란소금빵에 배는 조금 불렀지만,
얼른 약속 잡고 나갔다.
그리고 "꺼억."
밥 먹으며 타 부서 빌런 얘기를 들었다.
에프(F) 다운 리액션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호응했다.
분위기가 좋아서 기분이 급상승.
근데 또 "빠이." 하고 돌아서는 순간
기분이 급하강.
이 정도면 회사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뭐, 별일 있겠어.
그냥 또 하루를, 그런대로 지나가 본다.
#소바로그
soft & bounce
부드럽게 튀는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