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지혜를 빌려보자
동생들이 어머니 아파트를 매각한 과정이 궁금하였다. 아무리 어머니가 치매로 의사능력이 분명하지는 못하더라도 아파트의 명의가 어머니인 관계로, 동생들은 어머니에게 아파트에 대하여 어떤 언급을 했을 것 같았다.
나중에 어머니께서, 건강 회복된 후는 아닐지라도, 요양원이 지겹고 고향집이 그리운 마음으로 고향집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할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무언가 핑곗거리를 미리 만들어 어머니를 설득했을 법하였다.
한편으로 나는 그동안 모친이 계시는 요양원에 가끔 들렀을 때, 어머니 아파트를 주제로 한 대화는 생뚱맞아생각지도 못하였기에 어머니 아파트에 대하여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설사 동생들이 어머니와 아파트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지라도,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아파트 매각은 전혀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에, 내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보다는 어머니는 대화중 얼마 전 고향에 있는 남동생(경수)이 여동생들과 함께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랑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경수가 고향에서 4-5시간 걸려 어머니 요양원을 방문하는 힘든 발걸음을 하는 경우라면 형인 내게 알렸을 법 하지만 내게 아무런 기척도하지 않아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이었다. 다만 뒤늦게 어머니를 통하여, 경수가 어머니를 뵈러 자주 먼 발걸음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남동생이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보다 더 자주 어머니를 방문했다 하니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어머니 아파트의 소유권에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으며 당연히 어머니가 계시던 아파트고 어머니 병환의 완치가능성이 낮다 손쳐도 일단은 어머니께서 얼마 전까지 거주하시던 아파트이니 지키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해 왔다. 다만 너무 오래 빈집으로 두면 관리상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기회손실도 생길 수 있어 임대하는 것을 생각해 봤으나 어머니께서 평생을 살아오신 살림을 옮겨 보관하는 문제와 임대차 계약 기간과 어머니께서 요양원 퇴원하시는 시기가 다를 경우 번거로울 것 같아 임대하는 것도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다만 경수에게 가끔 들러서 환기도 시켜주고 관리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라고 당부만 하였다
모친이 계시는 요양원까지는 내 거주지로부터도 교통사정에 따라 2-3시간 소요되어 자주 뵙지 못하여 내 명의로 된 휴대폰을 개설하여 드리고 가족들에게 자주 전화라도 드리라고 당부하곤 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도 받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경우에는 요양원 사무실로 먼저 전화하여 어머니 휴대폰 좀 받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통화를 하곤 하였다. 치매 초기이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청력이 아주 나빠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었다. 아주 큰소리로 어머니 귀에 대고 말할 때면 제법 의사능력이 번듯하기도 하였다
어렵사리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그 이튿날 어머니를 방문하여 이러 저런 이야기 끝에 어머니 아파트에 대한 대화의 실마리를 풀기 위하여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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