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적 낭만주의
무채색 저녁이 하늘을 덮을 때
내 마음은 잔잔한 파도처럼 흔들리고
사라진 빛들의 잔향을 뒤쫓는다
숨겨진 시간 속, 기억은 옅은 안개처럼 떠돌며
어떤 말도 닿지 못한 채 잊혀질 듯 남아 있다
나는 그 속에서 끝없이 고독을 마시고
쓸쓸함이라는 이름의 음악을 듣는다
멜랑콜리즘은
가장 깊은 곳에 묻힌 감정의 고요한 호수,
빛바랜 기억과 부서진 꿈이 조용히 춤추는 장소.
그 어둠 속에서 나의 그림자는
나조차 모르게 조용히 웅크렸고,
그곳에서 나는 말하지 않은 말들과
흩어진 눈빛 사이를 떠돌며 끝내, 나 자신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