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바람 한 줄기만 믿고 떠나는 돛단배야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너의 마음이라는 바다에 조용히 닿아보려 했지
너는 섬처럼 멀고,
그 섬엔 날 위한 등대 하나 없는 걸 알면서도
나는 매일 같은 편지를 실어 보내
파도는 대답하지 않고 하늘은 무심하게 구름을 넘기지만 나는 여전히 너에게 도착하지 못한 편지 한 통처럼
출렁이고 부서지며, 이름도 없이 너를 맴도는 바다가 되지
이게 사랑이라면, 그래도 좋아
나는 너를 향해 영영 표류해도 좋다는 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