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조수처럼 사랑했어, 늘 떠나면서.
우리는 늘 떠나는 방식으로 사랑했어
닿자마자 멀어지고, 품은 뒤엔 밀려났지
그리움은 늘 가장 가까웠던 순간부터 조용히 삭아 들었고 가장 뜨거운 순간에도 이 사랑이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걸 어렴풋이 알았지만, 우린 모른 척한 채 사랑했어
사랑은 자꾸만 너를 품게 했고
그럴수록 나는 나를 잃어갔지
우리 사랑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나는 아직도 매일 조수처럼
너에게 들이쳤다가 되돌아가는 걸 반복해
너는 그리움의 해안선에 있었고,
나는 늘 돌아오지 못할 파도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