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초보일기]익절 했는데... 마음은 아직 거기

by 늘보나무

평소 깊게 생각하길 싫어하고 단순함을 사랑하는 사람. 늘보나무는 그런 성격 그대로 주식 투자를 해왔다.

보유 종목을 팔자! 얼마나? 전량.


그날도 그랬다. 손절을 마음먹고 타이밍을 재던 늘보나무. 하지만 ‘그래도 최소 수익은 좀...’ 하는 마음이 발목을 잡는다. 결국, 그날은 그냥 흘러가 버렸다.

“별 수 없지. 내일은 진짜 판다!”

다음 날, 어제의 하락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가는 오르고 있었다.

“오~ 안 팔길 잘했군! 하지만 오늘은 어제의 내가 아니지.”

의욕에 찬 손끝으로 주문창을 연다. 그런데 수량을 입력하는 순간—

‘얼마나 팔지? 전량? 분할? 또 떨어지면 어쩌지? 근데 또 올라가면 어쩌지?’

갈팡질팡 끝에 결국, 역시나 전량 매도 클릭!

... 하지만 체결은 쉽지 않다. 매도 버튼을 누른 순간, 주가는 슬그머니 내려간다.

“왜 나만 팔겠다고 하면 귀신같이 알고 빠지냐고!!”

호가창을 들여다보며 발을 동동

어플을 껐다 켰다, 매도가를 낮췄다 지웠다.

그야말로 혼신의 심리전. 그리고 마침내— 체결!

“팔았다!! 잘 가라 이 녀석들아. 이제 진짜 안 본다!!”

...라고 다짐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주식하는 인간은 미련의 동물이라는 걸.

익절도 했으면서, 자꾸만 그 종목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확인할 때마다 올라 있는 주가.

‘이럴 줄 알았어... 진짜 내가 팔면 꼭 오른다니까...’


하지만 익절 후 주가가 더 오를 땐,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기회를 놓친 게 아니라, 리스크를 판 것이다.

욕심 같아선 더 들고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한편으로는 떨어질까 봐 밤잠 설쳤을지도? 익절은 타이밍 싸움이 아니라, 내 멘털과의 협상이다. 그러니까 괜히 차트 다시 보며 괴로워 말고, 그 순간의 내가 내린 판단을 존중해 주자.
수익은 확정했고, 걱정은 덜었고, 그거면 꽤 괜찮은 거래 아닌가?

... 그러니까 제발 다음엔, 분할 매도 좀 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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