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by 김가인 오로시

푹푹 수건 삶는 계절

양산 하나로 태양의 열기를 가릴 수는 없지만

우리의 시간은 은밀히 지나가고 있다


촛불하나

클래식음악 하나

두 사람만의 피크닉


건너편 아이들이 유리창을 깨고

건너편 아저씨들의 소란한 냄새

건너편에서 밀려오는 탁한 공기


먹먹한 내 달팽이관

파도가 시원하게 씻어내준다


널부러진 다리 사이 베개와

조용히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에

밀려오는 무게를 풀어준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안식처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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