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쓰여진 시>
날개 젖은 꿈
마림(眞林)
비는 날개를 적셨다
기나긴 어둠의 활주로 끝,
바퀴는 갈피를 잃었다
삶이란 비행은
편도뿐
돌아올 길도 없다
뜨지 않는 해를 원망하며
하염없이 가라앉다
절벽 끝,
망가진 바퀴를 부여잡고
날개만 바라봤다
잊고 있었다
비에 젖은 날개는
햇살이 아니라
바람에도 마를 수 있다는 걸
다시 무거운 날개를 펴고
구름 위로 떠오른다
해는
구름 뒤
그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