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bed)

<방구석에서 쓰여진 시>

by 마림

침대(bed)


마림(眞林)


내가 누울 자리는

여기뿐인가


풀리지 않는 응어리를

조심스레 뉘인다


두 발로 버틴 건

고작 0.1톤도 안되지만

고뇌의 무게는

끝내 어깨를 짓누른다


버티는 방법은

다시 눕는 것뿐


자고 일어나면

모두 사소해지니까


너무 오래 닫혀있어

벽인 줄만 알았는데


내 방에도

문은 있었다


벽을 부술 필요 없다


그저 문을 열고

누우면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