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출발을 하루 앞두고 매조지고 나서야 할 일들을 점검 하다.
갑작스럽게 이루어 진 일이다.
큰딸 내외가 “오징어 회 맛이 일품 입니다.
후쿠오카 여행은 어떠세요?”하여 얼결에 떠나게 된 여행이다.
때를 맞추어 아내가 24일부터 2박3일의 여행일정에 맞춰 휴가일정을
조정하는 바람에 하루의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 휴가 첫날은 둘이서 영화 관람을 해요! 우리는 경로우대로 입장료도 할인이 된다네!”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하다보면 관광지의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는다.
처음에 어색하던 것이 이제는 입구에서 자연스레 신분증을 찾는다.
그것이 영화관에서도 통용이 된다니, 반겨야 할 일인지 서글퍼해야 할 일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나라 곳곳에 보이지 않는 복지의 혜택이 보인다.
누가 인정을 하던지 말든 시야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어린 시절 주변에서 보고
느끼던 것과는 다르게,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화되는 지형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실업인정으로 인한 첫 번째 구직급여가 정산되었다.
하루에 최고액 66,000원씩 8일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간이 몇 십 년의 숙련된 업무역량을 그냥 사장 시켜야 하는 것이 아쉽다.
몇 날 몇 시간을 업무습득을 위해 책과 씨름을 하고, 때로는 묻고 물어 업무에
접목하거나 활용하는 희노애락의 시간이 모두 다 지나간 일이 되었다.
각자 맡은바 분야에서의 나름대로 최고의 길을 걷던 많은 사람들 있었건만,
시간은 많은 것을 희석시켜 버렸다.
“묵은 것이 관솔이다”
아주 옛날에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일이 생기면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 집으로
달려가 “자문”을 구하던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공자도 나이를 먹으면 마음가는대로 행하여도 법도에 크게 어긋남이 없다 “종심(從心)”이라는 말로, 세상의 도리를 알고 행하는 것이라 하여 경륜과 경험을 근거로 세상을 보는 바른 이치를 논 하였건만,
사람이 단순히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만으로 상쇄되고 소멸되어 짐으로, 숨만을 연명하는 식물인간화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 산화되길 원하나 등 굽은 노파심은 시간을 물린다.
장강의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그 물 한가운데에서 일엽편주!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이다.
오늘 영화 관람은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