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보 브런치 작가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을 때 무슨 욕심인지 한 번에 승인되기를 바랐다. 떨어지면 글쓰기를 그만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초조한 2일이 지나고 승인 메일을 받았다. 그 메일을 통해 처음으로 작가라고 불려봤다.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원래 나의 목적은 소설을 연재하는 것이었다.
[[우울증, 나의 감정에 대하여]]
를 쓰면서 다른 우울증 환자에게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 이상한 게 아니에요.'
얘기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얼추 세이브본을 만들어두고 연재를 시작했다. 주 1회 연재를 목표로 잡으면 여유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웬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진 것이다. 동화도 쓰고 싶고, 시도 쓰고 싶었다. 일상 에세이도 쓰고 싶어졌다. 중구난방으로 발행한 글은 발행 취소가 되고 연재 브런치북으로 엮였다. 과욕은 연재 브런치북 7개를 탄생시켰다.
주저리 주저리 - 나의 사담 및 잡담
남편과 나 - 신혼부부의 에세이
나를 지나가는 감정들 - 시 모음
몽글몽글 동화집 - 동화 모음
이선임의 하루 - 회사 일상 에세이
우울증, 나의 감정에 대하여 - 자전적 에피소드 + 픽션
오피스 인플루언서 - 창작 소설
장르가 다양하기도 하다. 사실, 어떤 장르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객기를 부린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재미있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마음속에 하고 싶은 얘기가 넘쳐난다. 그것은 사담형태로, 시의 모습으로, 동화로, 소설의 형태로 마음속에 나타난다. 그럼 나는 글로써 해소하고 브런치에 올리곤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객기가 아닐까?
그러나 다시금 생각해 보면 이때만 도전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사라져 버리기 전에 도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이 글들을 보며
'참 이상하게도 썼네.'
라고 생각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나는 성장해 있다는 뜻일 테니.
글을 쓰기만 하다 보니 읽는 것에 소홀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은 좋아하는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