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꾸릉씨의 특집 글을 썼었다.
그런데 어제 꾸릉씨와 대판 싸우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은 어제 21시경 발생했다.
나는 여유롭게 침대에 누워 꾸릉씨를 불렀다. 꾸릉씨는 특유의 꾸르릉 소리를 내며 올라와 고롱고롱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이것은 전쟁의 서막이었다.
꾸릉씨가 갑자기 손을 물기 시작했다. 살짝씩 무는 건 애교니 혼내지 말라는 말을 남편에게서 들었다. 나는 손을 내어주며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세게 물어뜯는 것이 아닌가! 놀란 나는 손을 빼냈고 살갗이 뜯어져 부어오르고 있었다.
특집 글까지 써줬는데 이런 행동을 하다니! 참으로 흉포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꾸릉씨의 머리와 코를 살짝 쳐냈다. 계속해서 달려들려는 꾸릉씨를 요리조리 피하고 있었다. 잠시 잠잠해지는 듯하여 팔을 꺼내놓는 순간, 꾸릉씨는 그대로 하늘로 쏟아올라 내 팔을 향해 돌진했다. 팔은 날카로운 송곳니에 긁혀 피가 나고 있었다. 나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놀라 내 팔을 살펴봤다. 나는 크나큰 마음의 상처로 넋을 잃고 있었다. 꾸릉씨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다시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 더 이상 당할 수는 없었다. 나는 달려드는 꾸릉씨를 낚아채 품 안에 가두었다. 겁먹은 꾸릉씨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그 모습이 어쩐지 안타까우면서도 귀여웠다.
나는 꾸릉씨를 꽉 안은채
"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하지 마! 야옹 해! 대답해!"
라며 혼을 내기 시작했다. 겁먹은 꾸릉씨의 숨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또 불쌍하게 느껴져 잠시 더 안고 있다가 풀어줬다. 꾸릉씨는 내 품에서 벗어나 멀리 도망쳤다.
이 문제는 꾸릉이가 아기일 때 훈련했어야 하는데 초보 집사였던 우리 부부는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런데 남편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왜 자기만 저렇게 세게 물지?"
그렇다. 꾸릉씨는 나만 세게 무는 것이었다.
'좋다고 자기가 와놓고선...'
나의 마음이 배신감으로 가득 찼다. 꾸릉씨는 저 멀리서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 꾸릉이가 달려들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나야 달려들면 끌어안고 혼낼 수 있지만 아기는 그럴 수가 없지 않은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이 되니 꾸릉씨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또다시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보자니 나도 마냥 화만 낼 수는 없어 쓰다듬어주었다. 그러다 자기도 어제 일이 생각났는지 내가 출근준비 하는 모습을 저 멀리서 빤히 지켜보고 있었다.
남편의 말로는 내가 훈련을 안 시켜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했다. 남편은 꾸릉이가 자신을 무는 순간 방 밖으로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애옹애옹 애처롭게 울어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도 무는 순간 격리를 시켜야 하나. 이제 다 컸으니 이미 습관이 들어 고쳐지지 않는 건 아닐까?'
그러나 이 문제는 향후 태어날 우리의 2세와 꾸릉이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오늘부터는 꾸릉씨가 물면 격리해 보기로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