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 vs 받는 사랑
가족과 친구에게 주는 사랑은
연애와는 다른 결로 어렵다
연인은 때로 떠날 수 있지만
가족과 친구는 쉽게 끊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종종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무심하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믿고
서운함이 쌓여도 굳이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은 닿지 않은 채 쌓여만 간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라는
보이지 않는 의심이 스며든다
너무 참는 건 아닐까
너무 간섭하는 건 아닐까
너무 기대하는 건 아닐까
그런 의심은 결국
사랑을 주는 나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사랑의 기준은
상대의 반응이 아니라 내 마음의 진심이다
내가 한 행동이 진심에서 비롯됐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다
친구가 바로 답장을 주지 않아도
가족이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은 언젠가 닿는다
사랑은 즉각적인 보상이 아니라
시간을 통해 전해지는 파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무 가까운 관계 속에서는
나 자신을 잃기 쉽다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항상 참고 맞춰주는 습관이 생긴다
하지만 그건 결국 사랑을 소진시키는 방식이다
건강한 사랑은 거리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내 감정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잊지 않는 것
그게 오래가는 관계의 바탕이 된다
친구나 가족에게 주는 사랑은
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이 관계에서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그 마음은 반드시 전해질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서운함보다 따뜻함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오늘 사랑하는 친구나 가족을 떠올려보자
혹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짧은 문자 한 줄이라도 괜찮다
너 덕분에 오늘 웃었어
그 한 문장이 사랑의 온도를 다시 높인다
사랑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꾸준한 진심의 다른 이름이다
가장 익숙한 사람에게
가장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안다
진짜 사랑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늘 곁에서 나를 단단하게 지켜주는 힘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