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 vs 받는 사랑
연애를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의 기울기를 느낄 때가 있다
누군가는 더 애쓰고 누군가는 더 여유롭다
표면적으로는 사랑이지만 그 안에서는 누가 더 좋아하느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저울이 움직인다
사랑이 시작될 때는 둘 다 같다고 믿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쪽이 관계를 더 유지하고 싶어 하고
다른 쪽은 조금 더 느긋하게 흘러간다
그 순간부터 균형은 깨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사랑에서 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하지만 진짜 사랑은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균형이 무너질 때 사랑은 흔들리고 결국 관계도 피로해진다
힘의 균형을 잃는 이유는 간단하다
두려움 때문이다
상대를 잃을까 봐 마음이 식을까 봐 나 혼자 남을까 봐
그래서 우리는 더 연락하고 더 맞춰주고 더 참는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커질수록
상대는 점점 자유로워지고
나는 점점 작아진다
사랑은 붙잡는 힘보다 존중하는 힘이 더 필요하다
상대를 내 옆에 두려는 욕심이 아니라
상대가 나와 함께 있고 싶게 만드는 여유
그 여유는 내 안의 자존감에서 나온다
힘의 균형은 대등한 조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에 생긴다
한쪽은 표현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한쪽은 조용히 마음을 주는 사람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차이를 불안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상대가 무심해 보일 때
그건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페이스를 존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잠시 거리를 두는 순간
그건 사랑을 멀리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 숨 쉴 공간을 주는 것이다
연애에서 힘의 균형을 맞춘다는 건
50대 50의 완벽한 분배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날그날의 마음의 온도를 느끼며
내가 조금 더 줄 수도 있고 조금 덜 줄 수도 있는 것
그 유연함이 곧 성숙함이다
사랑의 균형은 결국 신뢰에서 비롯된다
상대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나 자신을 잃지 않을 거라는 신뢰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을 때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 당신의 연애를 돌아보자
혹시 너무 많이 쥐고 있진 않은가?
혹은 너무 멀리 도망치고 있진 않은가?
그 사이 어딘가
편안한 흐름이 머무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사랑이 숨 쉬는 균형점
그곳에 서 있을 때
사랑은 싸움이 아니라 춤이 된다
한쪽이 밀면 다른 쪽이 물러나고
한쪽이 다가가면 다른 쪽이 받아주며
둘의 리듬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사랑은 조화로운 음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