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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상대 마음 읽기 연습

주는 사랑 vs 받는 사랑

by YoonSeul

사람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건 아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면 충분하다


상대가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

살짝 흐트러진 눈빛

잠깐 주춤한 손짓 속에도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놓치기 쉽지만

조금씩 관찰하고 상상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연습은 강요가 아니다

맞춰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는 따뜻한 호기심이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는 건

결국 나와 상대 사이에 작은 여백과 배려를 만드는 일이다


때로는 오해가 생긴다

상대가 나를 무심하게 대한다고 느껴도

그 안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피로일 수도 마음의 다른 곳에 집중한 탓일 수도 있다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지고 관계는 부드럽게 흐른다


상대 마음 읽기 연습의 핵심은

속도를 맞추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숨을 고르고

조금 떨어져서 관찰하고

살며시 손을 내밀듯 다가가는 것

그 과정에서 나도 상대도 부담 없이 호흡할 수 있다


오늘 마음을 열어보자

누군가의 작은 표정 말투 숨결을 관찰하고

혹시 지금 이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가만히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애쓸 때

나 자신도 몰랐던 따뜻한 감정이 흘러나온다

그 감정이 상대에게 닿을 때

작은 신뢰와 안정감이 생기고

관계는 다시 살아 숨 쉰다


상대 마음 읽기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건 마음을 다해 보려는 시도와

그 속에서 스며 나오는 따뜻함이다

그 온기를 느끼는 순간

독자는 글을 떠올리며 다시 찾아오게 된다

작가의 작은 손길 같은 글이

그 사람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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