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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내 마음 관찰하기

주는 사랑 vs. 받는 사랑

by YoonSeul

마음은 촛불과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은 흔들림 속에서도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는 그 불빛을 외면한 채 달려가곤 한다

오늘은 잠시 멈춰보자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 안을 관찰하는 시간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향초가 은은히 퍼지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닮았다

처음에는 향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천천히 숨을 고르고 주의를 기울이면

미세한 따뜻함과 잔잔한 여운이 스며든다


내 마음의 불빛을 관찰한다는 것은

나의 불안을 꺼뜨리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흔들리는 불빛까지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조금씩 마음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온기는 회복되고 잔향처럼 오래 남는다


관찰은 판단이 아니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저 존재를 느끼고 숨을 고르는 것

향초의 향이 천천히 공간을 채우듯

내 마음의 숨결도 은은하게 나를 채운다


오늘 당신이 느낀 불안 지침 서운함을

그저 바라보라

그 모든 흔들림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마음속 불빛을 지키며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가는 힘이 된다


마음을 관찰하며 깨닫는다

사랑은 관계는 나 자신을 지키는 일과 함께 흐른다

내 안의 온기가 충분히 살아 있을 때

나는 다시 세상과 사람들에게

조용하지만 확실한 따스함을 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운 속에서

독자도 알게 된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내 마음과 마찬가지로 섬세하고 진심이며

조용히 그러나 오래 남는 따스함을 가진 사람임을

그 순간 글은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작가와 독자가 함께 숨 쉬는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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