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들 무서워하는가? 지레 겁먹지 말기!
커버사진 출처는 구글검색'interview fear'
ㄱ. 이 에피소드의 효시가 된 담소
미용실에 검정머리로 돌아가는 염색을 하러 갔을 때,
2016년도 봄학기 대학입학을 하는 예비신입생 딸을 둔 헤어스타일리스트와 나눴던 대화 중 일부를 요약해서 인용해봅니다.
"ㅇㅇ아, 대학에서는 취업도 혼자 알아보고 준비하고 막 그래야 되나 보더라?"
'취업/경력개발센터가 있어요. 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얻고 상담도 하면서 도움받을 수 있는 곳. 거기 물어보면 많이 도와주셔요.'
"도움 받기 무서울 것 같던데."
'??? 왜요?'
"치인트 보니까 살벌하던데. 학생들 막 울고 그런다던데."
'=_= ;;;'

제가 보던 웹툰, 책에서도 커리어/경력 도움을 주는 교내 공간과 사람들을 무섭게 그리는 듯 했습니다.
(웹툰은 치인트. 그리고 어...어.. 뭐였지?)
저도 경영학과, 대학생. 게다가 저는 소위 학점킬러(학점을 완전 높게 받고 유지하는 학생)도 아니에요!
그렇지만 경력개발센터가 무섭지 않습니다.
무섭지 않던데요?!
무서운 곳이 아니던데요?!
ㄴ. 내 경험: 취업/경력개발 지원센터 간략 소개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취업/경력개발을 돕는 센터 명칭이 '경력개발센터'입니다. 최근에 인재개발원이 신설되었다고 들었어요.
학과에 따라서 경력개발센터를 따로 두고 있기도 한데, 전 학과 내부의 센터보다는 중앙 센터를 더 애용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더 다양하고, 다양한 학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자기이해+진로탐색캠프(주로 하/동계 방학 중 운영),
2~3시간 진행되는 자기분석/취업정보탐색 워크숍,
1:1 진로/취업 상담,
면접/자기소개서/PT 대비 코칭or상담.
저는 중앙경력개발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들 중, 취업상담과 취업코칭 빼고는 거의 다 참여해봤어요.(2주 전에도 캠프 다녀옴.)
1학년 때 자기분석캠프를 갔던 것을 시작으로 2년 후에는 해당 캠프프로그램 수료자로서 '코치'역할로 따라가보기도 하고, 학기 중에는 필요에 따라 자기분석 워크숍과 취업정보탐색 워크숍에도 참여했습니다.
참여해본 프로그램들 중 추천을 해보자면,
단연코 "캠프형(합숙형) 프로그램"을 강추합니다!!! 자기분석이든, 리더십이든(둘 다 가봄) 좋습니다.
제가 참여해본 프로그램들을 기준으로 장단점을 나열해볼게요.
우선 단점! 5~6일 간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과 방학에만 운영된다는 점.
하지만, 집중해서 해당 주제(자기분석/리더십)를 파고들어 자신의 앞으로의 행보 방향을 잡을 수 있고,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학과/학년/나이/성향/가치관의 사람들과 오랜 시간 작업을 하면서 간결한 형식의 워크숍에서보다 월등히 친해질 수 있습니다.(인적 네트워크를 얻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훗날 힘들 때 만나 서로 응원해주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해주기도 해요. 심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큰 자산이 되지요.)
그리고, 아무리 개인적 작업이 많은 자기분석형 캠프라도 팀작업이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체험해볼 수 있기도 합니다.(이공계 학생들이 말해주길, 대학 와서 팀작업을 정말 전혀 안해본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하더라고요. 경험해보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헐 내얘기다'라고 생각된다면, 꼭 참여해보길 권해드려요!)
ㄷ. 결론: 지레 겁먹지 말아요! 잡아먹지 않아요ㅋㅋㅋ
대학교 입학 직후,
"드라마나 영화에서 검사나 변호사가 나오면 법학과 지원율이 확 올라가고, CEO나오면 경영학과로 확쏠리고 그래요. 제발 그런 꾸며진 모습 보고 '저도 그렇게 되고싶어서요'라고 오지 말았으면 해요. 그런 친구들, 안쓰럽지 않나요?"라는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등지가 꾸며진 것이라는 건 알지만, (학생들이)현실에서 결정을 내리는 데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고 하셨어요.
여러 사람들이
경험해보지는 않고 한 쪽의 말만/글만 접해보면서
특정 사항에 대해서 너무 '들은/본' 방향으로만 생각하며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업'에 대해서 실제로 알고보면,
자립심 강하고 사람을 최우선으로 대하는 멋진CEO도 있을 거고, 아닌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정의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법조인도 있을 것이고, 아닌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진로/취업지원센터도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겠지요.
자신이 접하는 특정 컨텐츠나 특정 인물의 영향을 100% 그대로 받아서 너무 안 좋게/불편하게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겁먹지 말고, 필요하다면 문을 두드리고 필요한 것을 구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이야기
1. 센터의 자체 프로그램 내용은 저작권문제로(센터에서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공유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써서 공유함으로써 괜한 걱정이나 겁을 좀 해소해주고 싶었어요.
2. 글을 쓰다보니 겁먹는 것이 약간 이해가 가기 시작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입시를 할 때, 입시상담을 하는 친구들마다 펑펑 울면서 교무실을 나서 교실로 돌아와 다른 친구들이 저마다 토닥여주던 모습이 기억났기 때문에요.
어쩌면 '자기의 대입 이후 해왔던 일들/지식과 경험들이 낱낱이 공개되고, 거기에 대한 평을 듣고 조언을 듣는'것 자체가 두려워서 겁을 먹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됩니다.
TV오디션프로그램에서 참가자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긴장으로 굳어버리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