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카페는 독이다.

간단하고 쉬운 방법

by 원빌리

일부 부모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 키즈카페를 가면 부모가 쉰다는 것이다. 비싼 돈을 들여서 갔는데 쉬는 게 당연하지 않냐는데..


내가 애를 데리고 가보면 부모들이 애를 그냥 방치한다. 내 자녀가 다른 집 애를 때리고 다니는지 괴롭히는지 볼 생각도 관심도 안 가진다. 과잉보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내 자녀가 혼자 다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다른 집 아이를 다치게 할 수도 있고 안전사고는 어디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 부부는 키즈카페에 가면 항상 쫓아다니기 바쁘다. 분명 6만 원 거금을 들여서 왔지만 가서 기가 더 빨린다. 애들은 키즈카페의 번쩍이는 조명과 시끄러운 스피커에 흥분하며 조절되지 않는 감정을 마구 쏟아내며 뛰어다닌다.



과연 이게 내 자녀 정서에도 좋은 걸까?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과잉 행동이 보였을 때, 선생님은 단호히 자녀가 흥분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라 하셨다. 나 또한 돈 들여서 놀러 갔으니 뽕뽑고 싶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느라 너무 지쳤었다. 그렇다고 이 폭염에 실외에서 놀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실내 놀이터를 시에서 운영한다고 하여 애들을 데리고 가보았다. 확실히 키카처럼 화려한 조명도, 큰 소음도 없었고 정원이 정해져 있다 보니 가끔 들리는 애들 웃음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정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실내 놀이터에는 소소하지만 알찬 장난감들로 꽉 차 있었으며 자녀만 3천 원씩 받았다. 자녀는 여기서 키즈카페에서 망나니 추노처럼 뛰어노는 게 아닌 어린 동생 또는 동급생 또는 형 누나 언니 오빠들을 보며 말도 걸고 어울렸다.


흥분하지 않으니 물건을 뺏지 않았고 오히려 양보를 강요한 것도 아닌데 일부는 양보도 했다.



나는 자녀에게 가르칠 때 주기 싫으면 주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내가 어릴 땐 무조건 양보하고 잘 지내라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그래서 나는 아직도 거절이 낯설다.


요즘 교육관과 내가 받았던 교육관이 달라서 괴리감이 느껴질 때가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노력하려고 한다.



키즈카페를 안 가기 시작하고부터 오히려 도서관을 간다던지, 안전체험관을 간다던지, 물놀이터를 가기도 했다. 둘러보면 자녀에게 체험시켜줄 수단이 많지만 보통은 간단하고 쉬운 것을 고르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중독이 되는 것은 아이가 아닌 부모이다.


이게 독인 줄도 모르고.



-동네에 새로 생긴 영유아 도서관. 자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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