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보다 디지몬
최근 지우의 포켓몬스터가 최종 결말이 났다. 피죤투를 애니 극 초반에 떠나보내고 최종 편에서 다시 만난 것인데, 무려 26년만.
지우와 웅이 이슬이는 모습이 그대로였고 나만 나이를 먹었구나.. 하며 기분이 묘했다. 대부분의 스토리가 옴니버스식이어서 첫 화와 결말만 봐도 문제없었던 포켓몬. 캐릭터 빨로 지금까지 꽤 인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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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디지몬만이 성장하는 모습을 쭉 보여줬는데 스토리가 많아지면서 시즌이 여러 개 생겼다. 그중 단연코 디지몬 어드벤처와 파워디지몬이 최고다. 이후 시리즈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고,
나는 이 멋진 애니를 자녀가 태어나면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투니버스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러다 디지몬 어드벤처를 먼저 틀어주었는데, 당연히 화질이 이게 뭔가 싶었지만 엄청 재미있게 봐주었다.
디지몬을 보여준 이유는 애니 속의 기승전결도 완벽하지만, '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이 개봉했기 때문에 추후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이 극장판을 본다면 분명 나와 같은 기분이 들겠지 싶어서다.
디지몬 극장판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린이의 희망과 꿈이 사라진 성인이 되면 디지몬들이 떠난다는 얘기다.
애니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어릴 때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았고 성인이 된 너희들은 어릴 때와 같진 않지만 또 다른 어른의 꿈을 갖고 살라는 것. 내가 이해한 바는 이렇다.
디지몬으로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디지몬 속 주인공들은 흔히 요즘 소년물 먼치킨(능력 최강자)이 아닌 각자의 성격이나 가정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신태일, 신나리, 매튜, 리키, 한솔, 미나, 정석 모두 입체적이며 각자가 가진 사연들을 풀어나가는 스토리 전개가 감동적으로 연출된다.
파워 디지몬에서는 각자 '문장'이라는 요소로 진화를 유도하는데 각자 자기에게 없는 결핍된 것이 '문장'이라는 형태로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태일이라는 주인공은 자신의 선택 때문에 동생을 죽일뻔한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용기'가 없는 편인데, '용기'라는 문장을 얻기 위해 용기를 내자 문장을 손에 넣게 됐다.
어린이 만화 치고는 분위기나 설정이 굉장히 무겁고 어두워서 어릴 때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디지몬 최종 극장판 마지막 대사와 OST를 들으면 누구나 다 울컥하니 영상으로 보시길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마지막 대사와 ost
https://youtube.com/shorts/do_lLuHVI0c?si=6rvslU7KCrU1Vjx4
아구몬 : 태일아, 너 많이 컸다.
내일은 어떡할 거야?
태일이 : 아구몬 내일은 -!
- 비로소 완전히 성인이 된 태일이 곁을 인사도 못하고 떠난 아구몬
무반주 (전영호 - butterfly)가 울려 퍼진다.
♫그래 그리 쉽지는 않겠지
나를 허락해 준 세상이란
손쉽게 다가오는
편하고도 감미로운 공간이 아냐
그래도 날아오를 거야
작은 날갯짓에 꿈을 담아
조금만 더 기다려봐 oh my love♫
남편과 나는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 형체가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없는 것 일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자녀에게 주려고 한다.
-최근 디지몬 어드벤처가 리부트 됐다. 화질만 좋아졌겠거니 했는데 세계관이 다르다 할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구관이 명관이다. 내 자녀들도 재미가 없는지 보다가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