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오늘 회사에 헌혈차가 왔다. 벌써 헌혈 한지 두 달이나 됐구나 하며 곧바로 헌혈차로 올라탔다.
어디를 놀러를 다닌 것도 치료를 받은 적 없기에 빠르게 문진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회사에서 헌혈하면 봉사시간도 4시간이나 줬다.
"오늘 하시면 총 20번 하셨네요~"
뜻밖의 횟수에 나도 놀랐다. 내가 헌혈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결혼 후, 내 가족이 아플 수도 있으니 헌혈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나는 술 담배를 하지 않았고 고지혈증 같은 질병도 없다.
손가락에서 피를 소량 채취하여 샘플링 돌렸는데 갸우뚱하시더니 한번 더 채취해서 샘플링하셨다. '뭐지? 오늘 헌혈 못하나?'싶어서 쳐다보았는데
"아, 다름이 아니고 적혈구 수치가 너무 좋으셔서 오류 난 줄 알았어요."
오늘 생리 마지막날이긴 했는데 항상 수치가 400 이상 나왔더랬다. 보통 여성은 생리로 인해 수치가 200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요즘 유지•다이어트하느라 질 좋은 단백질을 잘 챙겨 먹어서 그런가 보다. 다행히 내 혈액형이 O형이라 여기저기 쓰임새가 많다. 내 혈액형 덕분에 내 자녀도 BO형이라 너무 다행이다!
나는 바늘이 정말 싫다. 건강검진에서도 채혈을 할 때 너무 싫어서 눈을 꼭 감는다. 헌혈할 때도 바늘이라는 채취도구가 너무 싫지만 내 헌혈 증서가 쌓이는 것을 포기할 순 없었다.
이제는 도장 깨기 느낌이랄까. 소소하게 딸려오는 상품도 챙겨주고 25년에는 3회 달성시 스타벅스 가방을 줬다. 안 그래도 가방이 누더기가 되어 바꾸려고 했는데 스타벅스 보스턴백으로 골랐다.
상품도 받고 헌혈도 하고 일석 이조였다.
헌혈하면 나는 항상 문화상품권으로 받는다. 이번엔 혈액 부족으로 1+1 이벤트라 무려 만원이나 받았다. 문상은 받자마자 네이버 페이로 전환해서 관리비나 생필품 사는 데에 사용했다.
소소하지만 이것도 살림살이에 도움이 됐다. 남편에게도 헌혈을 매번 권유하곤 하는데, 바늘이 무섭단다. 무섭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뭐.
헌형증의 차곡차곡 포인트가 쌓이는 느낌이 싫지 않다. 30대가 지나기 전에 30회를 채울 수 있을까?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하려고 한다. 이게 뭐라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퀘스트를 하는 기분이다.
평소 과자나 스포츠 음료는 거의 먹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헌혈하고 난 직후의 나에겐 괜찮다며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며 헌혈차에서 주는 간식도 다 먹고 그날은 다이어트식도 쉬어간다.
헌혈을 핑계로 운동도 쉬고 여러모로 그날 하루는 모조리 쉴 수 있는 핑계가 된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내일은 또 힘차게 일하고 잘 먹고 잘 운동해야지!
-아직 재고가 많이 남았다고 한다. 스타벅스 가방 증정에 도전해 보시길! 총 6번 하면 하나 더 받고 싶다. 이번엔 메신저 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