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 소리
내가 외식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돈? 아니다. 자녀에게 휴대폰 보여주기가 극도로 싫어서이다.
밖을 나가면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기 때문에 유독 칭얼거리고 짜증을 많이 낸다. 집에서 티브이는 보여 주면서 휴대폰은 안되느냐고 하실 수 있다.
당연히 집에서 티브이를 보긴 한다. 횟수와 시간을 정해두고 집에서 부모 감독하에 보는 티브이와 혼자서 '조작'하여 마구잡이로 도파민을 스스로 분출하는 행위가 싫다.
어른도 숏츠, 틱톡에 중독인 것처럼 자녀도 휴대폰을 보여 줬을 때 30초 1분도 버티지 못하고 바로바로 다른 영상을 틀어버린다.
-티브이를 끄면 둘이서 한 시간 정도 깔깔거리며 잘 논다. 끌 땐 울지만^^;
단순히 부부가 편하게 밥 먹자고 휴대폰을 보여주기 싫어서 우리는 외식을 두세 달에 한번 할까 말 까다. 아니면 자녀가 음식에 온전히 집중하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인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 애가 좀 칭얼거려도 안 보여주면 그만이지만 외식을 하면 우리 아이의 짜증이 소음으로 다른 손님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 내가 애를 낳기 전에 식당을 갔을 때 애가 시끄럽게 구는데도 내버려 두는 부모를 째려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울거나 짜증 내는 아이를 보아도 그저 사랑스럽다. 다만 나는 귀여워서 쳐다본 것인데 아이의 엄마는 흠칫 놀라며 휴대폰을 급하게 꺼내거나 애 달래기 바쁘다. 그래서 이제는 옆 테이블 아이가 울어도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
-집에서는 좀 맛없게 줘도 식사 후 간식으로 어르고 달래서 징징거려도 다 먹일 수 있다. 티브이는 무조건 끄고 먹인다.
내가 애를 키워보니 층간소음에도 살짝 무뎌졌다. 이것도 내가 미혼일 때는 살짝만 쿵쿵거려도 치가 떨리게 예민했더랬다. 요즘 출산율이 떨어지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이해심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쿵쿵거리지 마! 살살 걸어! 뛰지 마! 시끄러워!
같은 명령어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동물이나 곤충에 빗대어 잔소리를 한다. 이제는 '애가 좀 뛸 수도 있지. 우리 애도 뛰는걸.' 집에서 애들이 살짝만 쿵쿵거려도 "나비처럼 걷자~"하며 잔소리를 포장한다.
'한글용사 아이야' 라던지 '넘버블록스', '마법천자문'을 주기적으로 섞어서 보여주고, 최근에는 한국위인을 동화로 만든 영상을 자주 보여줬다. 공부라고 느끼지 않게 요즘 아이들을 위한 영상이 참 많다.
나 때는 어릴 때 슬램덩크, 드래곤볼부터 봤는데. 나는 신데렐라가 보고 싶었는데 친오빠가 보던 슬램덩크랑 겹쳐서 억지로 봤다. 그래서 난 아직도 슬램덩크를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