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 불꽃을 삼킨 아이

3부: 흔들림과 되돌아봄

by heyna

숲의 한가운데,
작은 아이가 주먹을 움켜쥔 채 서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분노.


아이의 심장은 불꽃처럼 요동쳤습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작은 불씨가 새어 나왔고,
입술을 열 때마다 불길이 번쩍 스쳤습니다.


“왜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분노는 불꽃을 꾹 삼켜버렸습니다.

그러자 가슴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라,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듯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주춤하며 물러섰습니다.


예민함은 귀를 바짝 세우며 속삭였습니다.
“벌써 공기가 달라졌어… 이러다 숲이 탈 거야.”


불안은 모래시계를 흔들며 외쳤습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늦어! 모두 사라지고 말 거야!”


기쁨은 조심스레 다가서며 말했습니다.
“불은 따뜻하기도 해. 웃음도 불꽃에서 나오잖아.”


그러나 분노는 더 세게 주먹을 움켜쥐었습니다.
“나는 불씨가 아니야. 나는 불덩어리야!”


그 순간, 다른 아이들이 뒤로 물러서는 사이—
조용히 앞으로 나온 존재가 있었습니다.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는 품에 간직했던 별빛을 꺼내어
분노의 앞에 조심스레 내밀었습니다.
“네 불꽃은 나를 태울 수도 있어.
하지만 이 별빛을 더 환하게 만들 수도 있지.”


분노는 거친 숨을 고르며 손바닥을 펼쳤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남아 있었고,
그 불씨는 외로움의 별빛과 스치며
순간적으로 더 크게 반짝였습니다.


숲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분노는 파괴만 하는 감정이 아니라,
어둠 속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분노는, 지금 무엇을 밝히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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