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내 기분이 나빴다는 걸 말했더니, 네가 예민한 거라더라
- 내 기분이 나빴다는 걸 말했더니, 네가 예민한 거라더라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야.”
그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 사람도 있을까?
나는 그냥,
“어쩌라고?” 싶었다.
듣기 좋으라고 했다는데
왜 나는 찝찝하고
왜 그 찝찝함을 말하면
“너 예민하네”가 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말한 사람 입장에서 듣기 편하라고 한 말이지.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 내가 진심을 다했건 말건,
부담스러우니 그만하라는 뜻.
“넌 그냥 그 모습이 예뻐”
→ 아무것도 하지 마, 나 불편하니까.
“왜 그렇게 예민해? 그냥 한 말인데”
→ 나도 이 말이 왜 나왔는진 모르지만,
네가 불편하면 니 문제.
그럴싸한 말들.
말의 껍질은 부드럽고,
알맹이는 무례하다.
나는 예민하지 않았다.
그냥 “말이 날 지나치지 않았다”는 걸
느꼈을 뿐이었다.
어느 날,
그 사람이 또 한마디 툭 던졌다.
“그냥 내가 널 위해서 그런 거지~”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그냥 웃었다.
이제는 웃는 법을 배웠다.
속으로.....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이야.”
그 말, 듣고 기분 좋아본 적 있으신가요?
혹시 당신도
‘괜찮은 척’ 해야만 지나갈 수 있었던 순간,
기억나시나요?
by H.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