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당신의 응원은 나에게 ‘해야 할 이유’가 되었다
- 당신의 응원은 나에게 ‘해야 할 이유’가 되었다
처음엔 따뜻했다.
“넌 할 수 있어.”
“항상 응원해.”
“힘들 땐 기대도 돼.”
... 그래서 기대했는데?
“너 정도면 괜찮잖아.”
“그래도 넌 잘할 거잖아.”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아니, 응원이 점점
‘기대’로, ‘당연함’으로,
그리고 무형의 의무로 진화했다.
도망치고 싶다고 하면
“그래도 넌 참 잘해왔잖아”
→ (그러니까 계속해)
힘들다고 하면
“그럴 줄 몰랐네”
→ (너 실망이야)
내가 한숨을 쉬면
“그럴 사람이 아닌데?”
→ (근성으로 버텨)
그 순간 깨달았다.
이건 응원이 아니라 ‘통지서’ 구나.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해야 한다는 계약서.
숨이 턱 막혔다.
힘들다고 말하면 안 되는
“강한 사람”의 가면이
이렇게 완성됐구나 싶었다.
그 후로,
응원이 들릴 때마다
마음이 아니라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래서 이제는,
“응원해”라는 말에
“응원은 조용히, 멀리서 부탁해요”라고
속으로만 대답한다.
당신은 어떤 응원에
가장 숨이 막혔나요?
힘들다고 말하면 실망할까 봐
말 못 하고,
웃기만 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by H.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