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칭찬, 왜 자꾸 내 일만 늘려요?

6화

by heyna

6화

그 칭찬, 왜 자꾸 내 일만 늘려요?


“잘한다”는 말 한마디에
서류 더미가 내 책상으로 왔다

처음엔 기분 좋았다.
“이 일, 너 아니면 못 해.”
“진짜 믿고 맡긴다.”
“역시 너야.”

칭찬이지?
... 그런데 그때마다
서랍이 하나씩 더 열렸다.

그 안엔
전임자가 떠넘긴 문서,
누군가가 회피한 기획안,
“긴급”이라고 쓰인, 하지만 진작부터 밀려있던 일들.


그리고 언제부턴가,
칭찬이 아니라 계약처럼 들렸다.

“잘하니까~ 이거까지 부탁해”
“그거 너만 할 수 있잖아~”
“우리 중에 너밖에 없잖아~”

칭찬을 무기로 퀘스트를 주는
NPC들이 사방에 퍼져 있었다.


칭찬이라…
나는 '고마워'가 아니라
‘넌 이 일도 해낼 거지?’라는 압박으로 느꼈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그걸 ‘내가 잘 못해서 그런가’라고
나 자신부터 의심했던 거다.


“내가 착각한 걸 수도 있잖아.”
“다들 힘든데, 나도 해야지.”
“고작 이걸로 힘들다고 하면 안 되지.”

그렇게 계속 받아줬다.
일이 늘어날수록 내 마음도 늘어졌다.


이제는,
칭찬이 들리면 반사적으로 한 발 뒤로 물러난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며.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업무 범위가 아닙니다.”




감정 질문

당신은 어떤 칭찬에
‘업무 추가 계약서’처럼 느껴졌나요?

“잘한다”는 말이
어느 순간 “더 해”라는 명령처럼 들렸던 순간,
있지 않나요?

by H.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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