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웃지 않아도 돼요

5화 괜찮은 척도 체력이

by he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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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이젠 웃지 않아도 돼요

“괜찮은 척도 체력이다”라는 걸, 늦게 알았다


회사에서, 모임에서, 가족 행사에서.
“분위기 좋게 가자”는 그 말 한마디에
나는 늘 '웃는 사람'이었다.

어디서 배운 건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머릿속 자동응답으로 떠오르면,
입꼬리는 이미 윗줄로 올라가 있었다.

내가 진짜 웃고 있어서 웃은 건지
웃어야 할 상황이라 웃은 건지
그 경계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웃다 보면 괜찮아진다고?
웃다 보면 진짜 아파진다.

왜냐하면,
웃음도 에너지거든.

정작 마음은 벼랑 끝인데
남 좋은 모습 보이려고 힘 빼면
남들한텐 ‘기분 좋은 사람’으로 남겠지만
나는 나에게 ‘고된 캐릭터’로 남는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서
웃고 있는 나를 보며 한 생각.

“나 이거 왜 하고 있지?”
‘웃긴 했지만, 안 괜찮다.’

그날 이후로
웃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선
진짜 안 웃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 가끔은,
억지웃음이 미련처럼 붙는다.
습관처럼 웃다가, 집에 와서 눕고 나면
기분이 아니라 얼굴 근육이 피곤하다.



감정 질문

당신은 마지막으로
억지웃음을 지은 순간이 언제였나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괜찮은 척’을 해본 적 있나요?

by H.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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