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맞아? 분석 좀 그만하자

1화 칭찬이 맞아? 분석 좀 그만하자

by he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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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칭찬이 맞아? 분석 좀 그만하자


나를 ‘잘한다’고 칭찬했던 그 말,
생각해 보면,
그게 정말 날 위한 말이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그 말 뒤에 오는 감정이
늘 좀 묘했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다.
‘내가 진짜 잘했나 보다’ 싶어서
그저 웃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 이후로 일이 늘었다.
그 사람은 내가 ‘잘하니까’
당연히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적당히 하는 중’이었던 것도,
‘좀 억지로 하고 있었던’ 것도
그 사람은 몰랐다.

그저 웃으며 넘긴 내 표정에
“오, 역시 너!”가 쌓였다.
칭찬은 점점 부담이 되었고
부탁은 점점 명령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누가 날 칭찬하면
한 박자 쉬고 생각하게 된다.
‘그 말, 어디까지가 진심일까?’

그 사람은
내가 기분 나쁘지 않게 하려고
좋게 말한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자주
‘이용당한 기분’을 느꼈을까.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걸 아무 말도 못 하고
계속 웃기만 했던 나 자신이다.

그러면서 속으론
분석하고 해석하느라
지쳐 있었다.

칭찬을
그냥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아니면
그동안 당해온 게 너무 많았던 걸까?

요즘엔
칭찬이 나오면,
그 말보다 말투를 먼저 듣는다.
말투보다 표정을 먼저 읽고
표정보다 속내를 먼저 해석하려고 한다.

이런 내가 너무 피곤하다.
정말,
분석 좀 그만하고 싶다.




칭찬이 어색한 당신에게 묻습니다.
그 말, 왜 자꾸 찜찜하신가요?

감정의 시작점에서,
by H.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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